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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충북 북부 244㎜ 폭우 쏟아져…엄정면 주민 120명 긴급대피

중앙일보

입력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충주시 앙성면 영덕천 제방이 붕괴하면서 도로와 인근 논이 물바다로 변했다. 충주시 제공=연합뉴스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충주시 앙성면 영덕천 제방이 붕괴하면서 도로와 인근 논이 물바다로 변했다. 충주시 제공=연합뉴스

2일 새벽 충북 북부권에 시간당 6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전 7시 지역별 강우량은 충주 엄정 224㎜, 제천 백운 202㎜, 단양 영춘 176㎜, 청주 상당 107.5㎜, 괴산 청천 101.5㎜이다.

엄정과 영춘의 시간당 강수량은 각각 58.5㎜, 47㎜에 달했다.

현재 청주와 괴산, 제천, 충주, 단양, 음성에는 호우경보가, 증평과 진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충주 엄정면에서는 폭우로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원곡천 주변 주택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오전 5시 20분께 80가구 주민 12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충주 앙성면의 앙성천 수위가 한때 상승하면서 주민들이 대피를 준비했으나 다행히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단양 어상천면에서도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 미원면 금관리 세월교 진입부에 주차된 차량이 수위 상승으로 침수됐고, 미원면 어암리에서는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새벽 집중호우로 충북선 삼탄∼공전역 선로와 태백선 입석리∼쌍용역 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두 노선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중앙선 봉양∼제천역 선로에도 토사가 유입되면서 상·하행 모든 열차가 1개 선로로 운행하고 있다.

한국철도(코레일)는 복구에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중앙고속도로 제천휴게소 부근 토사 유출. 연합뉴스

중앙고속도로 제천휴게소 부근 토사 유출. 연합뉴스

한편 국도와 고속도로에서도 낙석·토사 유출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4시께 충주 소태면 구룡리 국도 19호선에서는 150㎥의 낙석이 발생, 강원도 원주 쪽으로 가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충북도는 굴착기 4대, 덤프트럭 7대, 인력 30명을 긴급 투입해 응급 복구 중이다.

오전 3시 10분께 충주시 앙성면 지당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중원터널 부근에서도 3㎥의 토사가 유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중장비 등을 투입, 임시 복구해 1차로 통행을 재개했다.

오전 5시 27분께 중앙고속로도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에서도 토사가 유출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제천∼평택 고속도로 평택 방향 천등산 부근에서도 비탈면 토사가 흘러내려 오전 5시부터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단양 영춘면 상리에는 200㎥의 토사가 유출됐고, 청주 미원면 수산리에는 5㎥, 인근 금관리에는 10㎥의 토사가 흘러내렸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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