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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벌써 3억회 분량 챙겼다···백신 사재기 조짐 꼬집은 권준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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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향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부 선진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벌이고 있는 ‘사재기’ 움직임을 두고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선구매, 소위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난다고 한다”며 “국제적인 지도력이 매우 아쉬운 순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인 공중보건 위기의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WHO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세계 신규 확진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세계 신규 확진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영국, 미국, 일본 등 백신 선점 나서 

실제 지난 5월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1억회 접종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구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인구 (6789만여명) 보다 많은 물량이다.

또 미국도 같은 회사에게서 3억회 분량을 확보했다고 한다. 미국은 자본력으로 모더나 등과도 백신 공급을 조건으로 지원금을 보냈다. 한화로 따지면 2조5000억원 가량 규모다. 유럽연합(EU), 일본도 가만 있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100년 만에 맞은 인류사적인 보건위기 앞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각국이) 서로 연대해 대응하고 정보를 나눠야 한다”며 “백신·치료제를 공공재로 활용하는 인류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누적환자는 455만6232명에 달한다. 신규 환자는 6만9160명이 발생했다. 하루 동안 1474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평균 치명률은 3.4%다. 세계적으로는 218개 국가에서 환자가 1757만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70만명에 육박한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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