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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하와이 클라쓰’ 서핑 본고장 파도는 다르더라

중앙일보

입력

하와이 노스쇼어 

“서핑에 매진하는 사람은 다음 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서핑을 하러 가는 계획을 잡는 게 아니라 파도와 조수와 바람이 완벽할 때 서핑을 간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가 한 말입니다. 서핑의 본고장인 하와이에서 바로 이 문장처럼 서핑이 일상인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하와이에서도 서핑의 성지라 부르는 곳은 오아후 섬 노스쇼어입니다. 11.2㎞에 달하는 해변에 세계 최고 수준의 파도가 일어납니다. 지난해 12월, 파도가 보통 수준이었는데도 높이가 3~4m는 돼 보였습니다. 강습 서너 번 받아본 게 전부인 햇병아리는 차마 바다로 뛰어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구경만 해도 좋았습니다. 백사장에 앉아 서퍼들이 파도와 노는 모습을 해 질 때까지 바라봤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서퍼의 연령이었습니다. 혈기왕성한 20~30대만이 아니라 8살 꼬마, 허리 구부정한 70대 노인도 서핑을 하더군요. 함께 격의 없이 어울려 파도를 타는 모습이 참 근사해 보였습니다. 노스쇼어에서 활동하는 화가 ‘웰지’의 말이 서핑의 매력을 한 마디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모든 서퍼는 파도만 바라보며 삽니다. 언제든 달려나갈 준비가 돼 있죠. 그렇게 파도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나이가 많든 적든, 그림을 그리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든.”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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