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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조 넘어…"하반기 세트 수요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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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체 실적.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삼성전자 전체 실적.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반도체는 삼성전자'라는 평이 나올 만하다.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삼성전자가 8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0일 삼성전자는 2분기(4~6월) 실적으로 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67% 벌어들여 

사업부별로 놓고 보면 전체 영업이익(8조1500억원) 가운데 3분의 2(5조4300억원)를 반도체 부문이 벌어들였다.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 한진만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화상회의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데이터센터와 PC 중심 수요가 견조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는 코로나라는 비극적인 재난이 있었지만 전 세계적 기술변화의 변곡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힘을 쏟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이 상반기 기준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모바일용 칩셋 생산 수요가 위축됐지만, 부품 공급망이 붕괴할 것을 우려한 고객사들이 파운드리 주문을 늘렸다고 한다. 대만 TSMC와 경합하는 파운드리 미세 공정과 관련, 한승훈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5나노 공정은 2분기 이미 양산에 착수했고, 올 하반기 고객을 확대해 본격 대량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규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규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부문도 애플의 일회성 보상 비용(1조원 안팎)에 힘입어 3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모바일을 포함한 IM 부문은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영업이익 7300억원, 전장·음향업체인 자회사 하만은 900억원 영업 손실을 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망도 내놨다. 서병훈 삼성전자 IR담당(부사장)은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모바일·가전 등 세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노트20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QLED를 비롯한 초대형 TV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취지다. 다만, 서 부사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업계 경쟁 심화 등에 따른 리스크도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발표를 한 당일, 이재용(52) 부회장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을 담당하는 충남 온양 사업장을 찾았다. 반도체 패키징이란 클라이언트(고객) 요청에 맞춰 여러 개의 칩을 모으거나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설치하는 일종의 ‘포장’ 기술이다. 패키징은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칩 크기가 매우 작아짐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용, 실적발표 당일 패키징 사업부서 독려 

삼성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도전해야 도약할 수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관련 수출규제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온양을 찾았다. 그는 인공지능(AI) 칩과 5G 모뎀칩 모듈, 초고성능 메모리(HBM) 등 미래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차세대 패키징 기술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한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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