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조업 일자리 7만7000개 사라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0.07.30 14:54

업데이트 2020.07.30 16:00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이 30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이 30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달 국내 제조업 종사자가 7만7000명 줄었다.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제조업에 속한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36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7000명(2.1%) 줄었다.

제조업 종사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3월(-1만1000명), 4월(-5만6000명), 5월(-6만9000명) 연속으로 감소 폭이 커지다 지난달 7만7000명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서 고용 부문 통계를 다루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조업은 아직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이 많아 해외 감염 추세 등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특히 의복·모피 등 제조업(-1만1000명), 섬유 제품 제조업(-1만1000명), 고무·플라스틱 제조업(-1만명) 등의 종사자 감소 폭이 컸다.

전체 종사자 감소세는 완화

실업급여 수급자들이 지난 3월 27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설명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실업급여 수급자들이 지난 3월 27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설명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국내 전체 산업의 사업체 종사자는 183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해 대비 21만4000명(1.2%) 감소했다.

전체 산업의 사업체 종사자는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감소 폭은 4월(-36만5000명)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후 5월(-31만1000명)부터 줄어드는 등 완화하는 모양새다.

사업체 종사자 감소세가 완화한 데는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 부문의 종사자는 지난달 4만9000명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만4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3만20000명)의 증가 폭도 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의 종사자는 13만3000명 급감했으나 감소 폭은 지난 5월 (-15만5000명) 대비 크게 줄었다. 여행업 등 사업지원서비스업(-6만명), 도·소매업(-5만7000명) 등의 종사자도 줄었다.

사업체 종사자 증감을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은 12만6000명(0.8%) 감소했고 임시·일용직과 기타 종사자는 각각 4만1000명(2.2%), 4만8000명(4.1%) 줄었다.

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과 기타 종사자의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타 종사자에는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이 포함된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가운데 지난달 입직은 8만6000명(10.6%) 증가했고 이직은 1만1000명(1.3%) 늘었다.

권 실장은 "6월 고용 상황은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는 제조업의 위험 요인이 있긴 하지만 종사자 수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노동 시장은 지난 4월을 저점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국내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정 사업장이 없는 건설업 하도급 업자에게 고용된 노동자와 가사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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