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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지표 석달째 호전···자동차 살아나니 ‘회복 시동’

중앙일보

입력

국내 기업의 체감 경기가 3개월 연속 좋아졌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흐름은 여전하지만,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0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7월 전산업 업황 BSI는 60으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BSI가 60대에 올라선 건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로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57로 전월 대비 6포인트,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1월 76으로 출발했던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5월 49까지 떨어졌다가 두 달 연속 회복하는 흐름을 나타내는 중이다. 자동차(+15포인트), 화학물질·제품(+8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등이 반등을 이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판매,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비중이 높은 중화학 분야의 개선이 전체 체감 경기 회복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포인트)·중소기업(+4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BSI도 각각 8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매출과 내수 판매, 가동률 등에서 긍정적인 응답이 많이 늘었다.

제조업 업황 BSI 두 달 연속 회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제조업 업황 BSI 두 달 연속 회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비제조업도 최악의 시기를 벗어나는 모습이다. 4월 50까지 떨어졌던 비제조업 업황 BSI 역시 석 달 연속 상승해 7월엔 62를 기록했다. 운수창고업(+8포인트)·정보통신업(+4포인트) 등의 회복이 빨랐다. 물동량이 소폭 늘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와 운수, 숙박·음식 등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소비자의 종합적인 경제 인식을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69.5를 기록했다. 석 달 연속 상승이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20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CCSI는 전달(81.8)보다 2.4포인트 상승한 84.2를 기록했다. 백신 개발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60.3으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ESI가 상승했음에도 순환변동치가 낮아진 건 순환변동치의 경우 과거(ESI가 크게 하락했던 2월~5월)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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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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