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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삼신할매' 훼방 놓은 코로나···'5월의 신부' 고작 1만8145명

중앙일보

입력

올해는 ‘5월의 신부’라는 말이 무색했다. 지난 5월 결혼 건수가 역대 5월 중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5월 혼인이 2만 건 아래로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 결혼이 줄어드는 것은 곧 출생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올해 인구도 사상 처음으로 자연감소할 전망이다.

통계 사상 가장 적은 결혼

올해 가장 적은 5월의 신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올해 가장 적은 5월의 신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 5월 혼인 건수는 1만8145건이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적다.
지난해 5월에는 2만3045건의 혼인이 성사됐다. 1년 사이 21.3%가 줄어든 것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원래 5월엔 결혼이 많았다

5월·12월엔 결혼 많았는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5월·12월엔 결혼 많았는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통상 5월은 결혼이 많은 달이다. 한해 혼인 건수는 보통 12월에 가장 많고 5월이 뒤를 잇는다. 예식업계 관계자는 “전부터 신혼부부는 날씨가 좋은 봄철 결혼을 선호하는 데다 12월에는 연말 분위기도 겹쳐 결혼식장 대관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1~5월 혼인 건수를 모두 합해도 역대 가장 적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결혼식이나 혼인신고를 미룬 사람이 늘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또 “혼인의 주 연령층인 30대 초반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라 혼인 건수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며 “작년 5월보다 근무 일수가 적어 혼인신고 건수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결혼 감소는 곧 출생 감소

혼외 출생아 비율 낮은 한국.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혼외 출생아 비율 낮은 한국.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혼인 감소는 출생 감소로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특히 그렇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한국의 혼외 출생아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100명의 아이 중 98명은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다는 의미다. OECD 평균은 40.3%다.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5월에도 출생아 수는 9.3% 감소한 2만300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현상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계속되며 올해 처음으로 연간 인구 자연감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글=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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