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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아이유의 그 옷, 외국선 재택근무 패션으로 인기라는데

중앙일보

입력

낙하산을 매고 점프할 때 입는 옷이라서 이름 붙여진 ‘점프슈트(jumpsuit)’는 상하의가 동일한 색상·패턴으로 연결된 원피스 형태가 특징이다. 활동하기 편해서 주로 정비공들의 작업복으로 활용되던 점프슈트가 패션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한국에선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꾸민)’ 트렌드에 덕분에,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해외에선 ‘로우-파이(lo-fi‧저품질) 패션’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점프슈트와 슬리퍼로 편안한 휴가룩을 선보인 배우 이성경. 사진 tvN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점프슈트와 슬리퍼로 편안한 휴가룩을 선보인 배우 이성경. 사진 tvN 유튜브

상‧하의 색을 맞춰 스타일링하는 것마저 거추장스러운 여름에는 하나만 뒤집어쓰면 되는 원피스가 간편하다. 요즘엔 치마 형태의 원피스보다 한 끗 세련된 아이템으로 점프슈트가 인기다. 아래위 따로 스타일링 할 필요 없고, 치마가 아닌 바지라는 점에서 활동적이다. 옷 잘 입는 스타들의 올여름 휴양지 스타일링에 점프슈트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아이유는 줄무늬 티셔츠와 함께 점프슈트를 입어 한결 캐주얼한 느낌을 연출했다. 사진 tvN D ENT 유튜브

아이유는 줄무늬 티셔츠와 함께 점프슈트를 입어 한결 캐주얼한 느낌을 연출했다. 사진 tvN D ENT 유튜브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에 지난 9일 초대 손님으로 등장한 배우 이성경은 크림색 점프슈트로 완벽한 캠핑 룩을 연출했다. 반소매 셔츠와 발목 위 길이의 바지를 한 세트로 입은 듯한 전형적인 점프슈트로 활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멋을 살렸다. 다음 편 초대 손님인 가수 아이유도 줄무늬 티셔츠에 얇은 어깨끈의 점프슈트를 입어 가볍고 편안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방송인 김나영은 휴가지 패션으로 데님 컬러의 점프슈트를 선택했다. 상의 부분이 어깨끈으로 처리된 슬리브리스 스타일로 안쪽에 티셔츠를 겹쳐 입어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

편안하고 멋스러워 올여름 휴양지 패션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점프슈트. 사진 김나영 인스타그램

편안하고 멋스러워 올여름 휴양지 패션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점프슈트. 사진 김나영 인스타그램

‘꾸안꾸 패션’을 필두로 스트리트 패션 및 편안한 라운지 웨어가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몸에 딱 붙는 스타일보다는 넉넉한 실루엣의 점프슈트가 특히 인기다. 온라인 여성 패션 편집숍 ‘W컨셉’의 김기영 마케팅본부 팀장은 “올여름에는 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실용적 디자인 또는 패턴이 들어간 넉넉한 실루엣의 점프슈트가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특히 넉넉한 실루엣의 점프슈트가 사랑받고 있다. 사진 W컨셉

올해는 특히 넉넉한 실루엣의 점프슈트가 사랑받고 있다. 사진 W컨셉

물론 휴양지에서만 점프슈트의 매력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실크부터 가죽까지 다양한 소재의 점프슈트가 출시돼 심지어 사무실에서도 입을 수 있는 세련된 스타일의 점프슈트도 등장하고 있다.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 입어도 손색없는 점프슈트도 등장했다. 사진 지수 인스타그램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 입어도 손색없는 점프슈트도 등장했다. 사진 지수 인스타그램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지수의 화려한 패턴이 깃든 점프슈트가 대표적이다. 반소매 블라우스에 넉넉한 통의 반바지를 한 벌로 입은 듯한 착시효과를 준다.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의 조이는 가죽 소재 점프슈트로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작정하고 한 벌로 차려입은 듯한 세련미가 돋보인다. 패션 브랜드 ‘준지’의 안성일 디자인 실장은 “항공점퍼나 작업복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한 점프슈트는 다른 무언가를 더하지 않고 점프슈트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인기”라고 설명했다.

점프슈트는 다른 아이템 없이 하나만으로도 인상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사진 조이 인스타그램

점프슈트는 다른 아이템 없이 하나만으로도 인상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사진 조이 인스타그램

휴양지와 사무실을 넘나드는 오묘한 매력 덕에 해외에선 점프슈트가 재택근무용 옷으로 떠올랐다.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점프슈트가 완벽한 재택근무용 옷이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패션 기사를 내기도 했다.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면서도 화상 회의를 할 때는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춘 것 같은 느낌을 낼 수 있어 집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옷차림이 됐다는 내용이다. 미국 디지털 매체 리파이너리29는 점프슈트를 ‘로우-파이(lo-fi) 패션’의 혁신으로 소개했다. 고품질을 의미하는 ‘하이-파이’의 반대말로, 꾸미지 않은 저 품질의 거친 패션이지만 나름의 매력을 지닌 패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의 ‘꾸안꾸’와 비슷한 의미다.

상의가 셔츠 타입으로 된 점프슈트는 중성적인 매력을 내기도 한다. 사진 준지

상의가 셔츠 타입으로 된 점프슈트는 중성적인 매력을 내기도 한다. 사진 준지

점프슈트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같은 디자인의 점프슈트라도 신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여성복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김수진 디자인실 수석은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는 하이힐·뮬·샌들과 함께,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원할 때는 스니커즈가 좋다”고 조언했다.

패턴이 있는 점프슈트와 로퍼를 매치해 단정하면서도 멋스럽게 연출한 스타일. 사진 아떼 바네사부르노

패턴이 있는 점프슈트와 로퍼를 매치해 단정하면서도 멋스럽게 연출한 스타일. 사진 아떼 바네사부르노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점프슈트의 재발견 #캐주얼하게 또는 격식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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