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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2100년 한국, 사과 못 자라고 강원도에서 귤 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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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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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해 2100년의 대한민국에서는 사과나무가 자라지 못할 수도 있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논문 1900여편을 분석해 공동으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를 28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은 탄소배출량 감축 정도에 따라 적게는 1.9도, 많게는 5.2도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기존에 예측치였던 기온 상승 폭 1.3도~3.7도보다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측됐고, 미래에 온난화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 지구 표면온도가 133년간 0.85℃ 오를 동안, 한국은 106년간 1.8℃로 더 많이 올랐다.

2100년엔 사과 못 자라고, 강원도에서 귤 자란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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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수준으로 탄소배출이 지속될 경우 2100년까지 평균기온이 4.7도 오른다. 현재 연 10.1일인 폭염일수는 35.5일로 3배 넘게 늘어난다.

벼 생산량도 25% 감소하고, 고추는 수확량의 89%가 사라진다. 사과는 국내에서 자라지 못한다. 강원도까지 감귤 재배가 가능해지고, 제주도는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져 귤의 한 종류인 온주밀감이 자라지 못할 정도가 된다. 양파만 생산량이 127~157%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벌레·감염병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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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균 기온이 1℃ 높아질 때마다 벌레와 감염병도 늘어난다. 1℃마다 쯔쯔가무시병은 4.27%, 말라리아는 9.52~20.8% 늘어난다. 살모넬라(47.8%), 비브리오장염(19.2%), 황색포도상구균(5.1%) 등에 의한 식중독도 늘어난다.

각종 감염병의 매개가 되는 모기는 27% 늘어나고, 갈색날개 매미충, 등검은말벌, 진드기 등 곤충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관측된 것만 해도 4년간 얼룩날개 모기는 4배, 흰줄숲모기는 3.3배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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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한국 주변의 해양 변화는 전 지구 평균보다 빠르고, 특히 동해‧제주도의 해수면 상승률이 높았다”며 “수온 양극화, 극한 수온, 동해 연안 용승 등 극한 현상도 점점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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