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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아들 軍의혹 묻자 "소설 쓰시네, 질문 같은 질문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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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소설을 쓰시네. 질문도 질문 같은 걸 하시라.”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국회의원들이 소설가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아들 군 복무 기간 중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과 고성을 주고 받았다. 이날 법사위에서는 현안 관련 질의와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었지만 추 장관의 아들 탈영 의혹으로 또 한번 충돌했다.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일반적으로 군인이 복귀시간이 지났는데 복귀를 안 했다고 하면 탈영이다. 근데 아무런 사유도 없이 가만히 있는데 휴가를 연장해주는 일은 없다”며 “누군가 부탁했거나 청탁, 압력을 넣었기 때문에 휴가가 연장됐다고 보는데 추 장관의 아들 사례와 유사한 사례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정 장관은 “확인한 바로는 병가와 연가 사용 자체가 절차에 따라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이어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지난 4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발령난 지 3개월여 만에 차관 임명을 받은 것을 놓고 추 장관의 아들 사건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4월에 갑자기 동부지검장으로 가신 지 석 달도 안 된 상태에서 차관 발령을 받았다”며 “동부지검의 추 장관 아들 수사 건과 관련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자 윤 의원의 질의를 듣던 추 장관은 “소설을 쓰시네”라며 “질문도 질문 같은 걸 하시라. 국정 관련 질문을 하시라”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나는 동부지검장이 차관으로 와 있으면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수사가 안 된다고 보니까 물어보는데, 장관이 그 자리에 앉아서 소설 쓴다고 하느냐”며 “국회의원들이 소설가냐”고 맞대응했다.

추 장관과 윤 의원의 설전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제원 통합당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고성이 계속되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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