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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 안 된 전립선암 환자 남성호르몬 치료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전립선암 환자라도 상태에 따라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서울병원, 36편 연구 토대로 2459명 분석

김명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1941년 1월~2019년 3월 이뤄진 36편의 연구를 토대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전립선암 환자 2459명의 암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그 결과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질병 진행 위험도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하지 않은 환자보다 0.83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명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등은 전립선암 위험이 낮은 환자도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명, 홍성규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 이대서울병원 제공

김명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등은 전립선암 위험이 낮은 환자도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명, 홍성규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 이대서울병원 제공

다만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받지 않은 전립선암 ▶치료받은 고위험도 전립선암 환자 등 위험도가 높은 환자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안전하지 않다고 나타났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는 1만2797명이다. 전체 암 발생의 7위,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4위를 차지한다. 상당수의 환자는 남성호르몬 결핍으로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다.

호르몬 결핍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지만, 그간 전립선암 환자에게서의 안전성과 관련된 연구결과가 적었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발기부전이 생기고 모발이 얇아져 탈모가 올 수 있다. 근육이 줄고 내장지방이 증가해 배가 나온다. 만성 피로·무기력 등이 생겨 권태감, 식욕감퇴, 야뇨, 배뇨 곤란 등의 증상도 겪는다.

김명 교수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거의 없는 현실”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된 중위험도 이하의 전립선암 환자에서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초기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향적 임상연구 결과가 필요하다”며“이를 바탕으로 전립선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권고하는 쪽으로 진료지침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등은 전립선암 위험이 낮은 환자도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중앙포토

김명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등은 전립선암 위험이 낮은 환자도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중앙포토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남성건강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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