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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학력위조 추궁에 "하태경 그때 태어나지도 않은 시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1]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전직 배우 최모씨가 박지원 후보자가 살해 청부를 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아니면 아니다’ 이런 입장을 답변 자료로 빨리 내주시기 바랍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27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남긴 말이다. 박 후보자의 살해 청부 의혹은 오래 전부터 인터넷에 떠돌던 이야기다. 이를 하 의원이 인사청문회장에서 거론하며 공론화했다.

진행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해철 정보위원장은 “(해당 의혹은) 자료 제출 요구사항이 아닌 것 같고, 나중에 의원님 차례에 질의하라”고 했다. 답변 기회를 얻은 박 후보자는 “살해 청부, 그런 일은 단연코 없었다. 있었으면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정보위원들은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박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건수가 미비하다며 집중적인 공세를 폈다. 이철규 의원은 “121건의 자료를 요청했는데 제대로 제출된 자료는 23건에 불과하고 나머진 모두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부동의했다”고 했다. 조태용 의원은 “(요구 자료는) 후보자의 학력이나 군 복무 기록, 재산 변동과 관련한 의혹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료”라며 “고의적 자료제출 거부로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박 후보자의 단국대 편입학 및 졸업 과정에서 학력 위조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하 의원은 “당시 교육법 시행령을 보니까 전공필수 학점을 72학점 이상 들어야 한다”며 “그런데 (후보자의 성적 증명서엔) 전공필수 과목을 단 1학점도 듣지 않았다. 졸업자격 무효”라고 했다.

하 의원=“단국대도 이해를 못 하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졸업이 됐는지.”

박 후보자=“55년 전이면 존경하는 우리 하태경 의원님이 태어나지도 않은 시절입니다. 그때의 사회적 개념과 오늘날의 개념은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분명히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성적표와 졸업증명서를 내서 단국대에 편입합니다. 그리고 성실하게 수강을 했습니다. 하 의원께서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하는데, 당시 단국대의 학칙 내용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하 의원께서도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졸업하고 학위증을 주니까 나왔지, 본인이 확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 의혹은 저한테 묻지 마시고 단국대에 가서 물으세요.

한편 이날 박 후보자의 선서에 앞서 여야 청문위원들은 ‘이름 없는 별’로 불리는 국정원 순직자들에 대해 묵념했다. 박 후보자의 청문회는 개인 신상 관련 문제는 공개로, 국정원 관련 현안 등의 질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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