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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자면 주먹으로···" 직원에 갑질 일삼은 여경협 회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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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연합뉴스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연합뉴스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직원에게 폭언과 갑질 등을 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26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직원 A씨는 최근 모욕 등 혐의로 정 협회장을 고소했다.

A씨는 정 회장의 폭언에 1년 넘게 시달리다 최근 휴직했으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여경협 내에서는 정 회장의 갑질을 견디지 못해 퇴사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경협은 취업 규칙에 폭언과 욕설, 모욕감을 주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피해 신고를 협회장에게 하도록 돼 있어 사실상 신고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징계 여부와 수위도 회장이 결정하는 구조다.

KBS 보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어떻게 회장 대우를 이따위로 밖에 안 하냐' '야 XX야, 너 똑바로 해 XXX야' '내가 남자였으면 주먹으로 다스렸다' 등 폭언을 일삼았다고 한다. 이에 정 회장은 KBS에 "훈계하고 야단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정 회장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1월 여경협 회장으로 취임했다. 여경협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법정단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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