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동네 카페를 즐겨 찾습니다. 며칠 전 개업한 집 앞 카페에서 커피전문점 할인 카드로 결제했는데 카드사에서는 "결제하신 가맹점은 할인 대상이 아니"라고 하네요. 커피전문점이라면 어디든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던 A씨는 당황스러워합니다. A씨가 카드 할인을 못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카드사 할인의 비밀, 그게머니에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카페=커피전문점?
=모든 카페가 '커피전문점'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커피를 파는 가게라도 주력 상품이 디저트나 아이스크림이라면 제과점 또는 아이스크림전문점으로 분류될 수 있고, 주류 판매 여부에 따라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빵집도 마찬가지로 일반음식점·기타음식점·제과점 등등 다양한 업종 분류에 속한다.
=어떤 가맹점을 어떤 업종에 넣을 것인지는 카드사가 결정한다. 신규 개업한 가게 주인이 카드사에 가맹점 등록을 할 때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신청서에 상호·업태·주력 상품 등을 기재하게 돼 있다. 카드사는 이 신청서를 보고 업종을 분류하는데 그 기준은 카드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똑같은 빵집이라도 신한카드는 일반음식점으로 보고, 국민카드는 제과전문점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커피 할인 못 받은 이유
=A씨가 커피 할인을 받지 못한 것은 방문한 카페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롯데 '라이킷펀' 카드는 스타벅스, 엔젤리너스 같은 대형 커피체인점 뿐 아닌 일반 커피전문점에서도 할인을 해주는데 이때 매출전표 업종란에 '커피전문점'이라고 찍혀야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겉보기에 다를 바 없는 카페라도 카드사 자체 업종 분류 기준에 따라 '제과점' '일반대중음식'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된다면 할인 대상이 아니다.
=점심시간에 요식 업종에서 할인을 제공하는 하나 ‘모두의쇼핑’ 카드도 마찬가지다. 일반음식점·일식전문점·중식전문점·양식전문점 등 대부분 요식업종에서 할인이 가능하지만 제과점·아이스크림전문점·커피전문점과 호텔이나 백화점 내 입점한 식당에서는 할인을 받을 수 없다. 스타벅스나 파리바게트 같은 커피·제과 체인점도 할인 대상이 아니다.
#할인되는지 미리 확인하려면
=카드 결제 전 할인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카드사 홈페이지 ‘가맹점 찾기’ 서비스에 접속해 상호를 검색하면 된다. 이렇게 업종 카테고리를 확인하고 카드사에 직접 할인 적용 업종인지 확인하는 편이 가장 확실하다.
=일부 카드사는 상호만으로는 업종 조회가 불가능하다. 사업자 번호를 입력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동네 카페 사업자 번호까지 일일이 알 수 없으니 일단 카드를 긁어 매출 전표에 나온 업종 코드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할인 업종이 아닌 경우 결제 취소 후 다른 카드로 재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사업자 번호를 물어보고 카드사에 접속해서 업종 검색을 하는 것보다는 빠르다. 매출 전표(업종 정보)는 카드사 앱에서 '이용내역조회' 메뉴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업종 분류가 예상과 달라 할인을 못 받았다는 고객들이 있어 카드 상품을 설계할 때 최대한 다양한 업종을 포괄하도록 하고 있다"며 "상품 안내장에 나오는 할인 기준과 카드 업종 기준을 꼼꼼히 읽고 가맹점 검색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