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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코리아 대표 성희롱 처벌해주세요” 靑 국민청원 진실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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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로쏘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한국 법인 대표가 성범죄와 폭언·폭행을 했다며 처벌해달라는 글이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FCA코리아는 피아트·크라이슬러·지프 등 수입차를 들여와 파는 회사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 글 작성자는 "파블로 로쏘 대표가 남성 직원들과 함께 어느 여직원을 좋아하는지,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가지고 싶은지 대답하게 하고 자신도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하고 싶은지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무실에서 직원에게 뺨과 머리를 때리고, 막대기로 몸을 가격하기도 했다”며 “각종 신체적 정신적 폭행과 모욕을 가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의 폭언과 욕설을 한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제보자가 추적당하고 있다"며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인사부, 아시아 지역 본부, 본사에 여러 차례 보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했다. 이어 "회사는 문제를 보고한 직원을 추적하고 있다" "잡으면 괴롭히고 해고하겠죠"라고 덧붙였다.

FCA코리아 측은 "며칠 전 제보를 받아 회사에서도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제보 진위에 따라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며 "아직 우리도 정확히 파악된 바가 없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제보자 말처럼 아시아지역과 본사에도 보고가 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상황이 제보자에게 공유되지 않아 답답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익명의 제보자 보호에도 힘쓰겠다"고도 했다.

FCA코리아 한 직원에 따르면 파블로 로쏘와 함께 일하는 한국법인 직원은 약 60명이다. 그는 "남성 비율이 6:4 정도로 많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사장에 대한 생각이 다르니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사기관에는 해당 내용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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