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억대 외제차·수퍼카 무더기 침수…부산 센텀시티 아수라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3일 시간당 최대 80㎜가 넘은 폭우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가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곳 초고층 주상복합 지하가 빗물에 잠겨 수퍼카 등 고급 차 상당수가 침수 피해를 봤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시간당 최대 80㎜가 넘은 폭우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가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곳 초고층 주상복합 지하가 빗물에 잠겨 수퍼카 등 고급 차 상당수가 침수 피해를 봤다. 연합뉴스

 23일 시간당 최대 80㎜가 넘은 폭우로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인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가 침수되면서 주차돼 있던 수억 원 대의 슈퍼카 등 고급 차 여러 대가 침수 피해를 보았다.

23일 오후 9시부터 부산 해운대 시간당 80mm 폭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되자 슈퍼카도 잠겨

 24일 이 건물 입주자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9시부터 센텀시티 모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 빗물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1시간 만인 이날 오후 10시 지하주차장은 물바다로 변했다.

 침수 소식을 들은 입주민들이 차량을 빼내려고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차장과 건물 입구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는 게 건물 입주자의 목격담이다.

 이 건물은 125평, 131평 대형 평수 아파트로, 전망 좋은 로열층의 경우 수십억 원대에 거래되는 부촌이다.

 침수된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BMW 등 외제 차가 즐비했고, 수 억원에 이르는 고성능 슈퍼카도 물에 잠겼다고 목격자가 전했다. 24일 오후 2시 현재 침수로 엘리베이터 6대가 전부 중단돼 입주민 등은 최고 51층인 건물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입주민 A씨는“빗물이 그대로 지하주차장으로 밀려 들어와 순식간에 허벅지 높이까지 들어차는 바람에 미처 건물 밖으로 빼지 못한 차는 침수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 건물이 있는 센텀시티는 폭우가 오면 도로가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 중 하나다.

지난 23일 시간당 최대 80㎜가 넘은 폭우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가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곳 초고층 주상복합 지하가 빗물에 잠겨 수퍼카 등 고급 차 상당수가 침수 피해를 봤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시간당 최대 80㎜가 넘은 폭우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가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곳 초고층 주상복합 지하가 빗물에 잠겨 수퍼카 등 고급 차 상당수가 침수 피해를 봤다. 연합뉴스

 센텀시티 지하에는 2011년 가로 40m, 세로 95m, 높이 6m 규모로 1만8200톤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저류조가 조성됐지만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8시 호우경보 발효 이후 3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계속됐다. 부산 해운대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강우량 188.5㎜를 기록하는 등 폭우로 인해 센텀시티 등에는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차 올랐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운행하던 차량이 힘겹게 운행하기도 했다. 이날 부산 동구 초량에서는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