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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까지 특히 동해안 퍼붓는다…강원·영동 400㎜ 물폭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쏟아진 폭우에 설악산국립공원 비선대 계곡의 물이 크게 불어나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연합뉴스

24일 쏟아진 폭우에 설악산국립공원 비선대 계곡의 물이 크게 불어나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연합뉴스

부산 등 전국 곳곳이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가운데,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와 함께 돌풍까지 불고 있다. 주말까지 강원 영동 지역에는 4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영동 지역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23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미시령(고성) 308㎜, 향로봉(인제) 284㎜, 설악산(양양) 251.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매우 발달한 저기압을 따라 따뜻하고 습한 많은 양의 수증기가 남서풍을 따라 유입되고,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침투하면서 불안정이 커져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했다”며“시간당 50~90㎜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2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린 곳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지형효과가 더해지면서 매우 강하고 매우 많은 비가 집중됐다.

밤부터 토요일 낮까지 폭우

24일 강원 삼척시 종합운동장 인근 도로가 밤새 내린 비로 침수돼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강원 삼척시 종합운동장 인근 도로가 밤새 내린 비로 침수돼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는 오후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며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이후 밤부터 다시 빗줄기가 강해져 25일 낮까지 또 한 번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이 느리게 동진하는 가운데, 동풍이 계속 불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장시간 많은 비가 내리겠다. 여기에 초속 20m 수준의 강한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25일 낮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150㎜ 이상, 강원 영동에는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강원도(강원 북부 산지, 양양 평지, 고성 평지, 속초 평지)에 호우경보를, 강원도(강원 북부 산지, 강원 중부산지), 제주도 등에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모레까지 추가로 비가 내리기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축대 붕괴, 교통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25일 낮에, 강원 영서는 밤에 비가 그치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충청, 경상(경북 북부 동해안 제외)은 30~80㎜, 서울과 경기 남부, 전라도는 20~60㎜, 제주도는 5~40㎜를 기록할 전망이다.

비의 영향으로 주말 동안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25일 아침 최저기온 19~22도, 낮 최고기온 22~28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26일에도 아침 최저기온 20~22도, 낮 최고기온 24~29도로 전국이 30도를 밑돌겠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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