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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너스' 이라크 교민 293명과 귀환…"86명 출발전 유증상"

중앙일보

입력

24일 오전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급유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급유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 시그너스(KC-330)가 '특별작전'을 마치고 무사 귀환했다. 이라크 교민 293명을 싣고서다. 이라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자 국방부는 전날 공군 공중급유기(KC-330) 2대를 급파한 바 있다.

24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교민 중 86명이 출발 전부터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 대부분은 이라크 건설 현장 근로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출발 전 건강상태 질문서에 증상이 있다고 체크한 '유증상자'는 86명, '무증상자'는 207명이었다"고 밝혔다.

귀국한 근로자들은 현재 인천공항에 별도로 마련된 게이트에서 입국 검역을 받고 있다. 유증상자는 입국 검역을 마친 뒤 인천공항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된다. 무증상자는 충북 충주 건설경영연수원과 보은 사회복무연수센터로 이동해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8월 7일까지 2주간은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한다.

외교부 신속대응팀 요원들이 24일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의 귀국 임무를 마친 후 공군의 공중급유기(KC-330)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뉴스1

외교부 신속대응팀 요원들이 24일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의 귀국 임무를 마친 후 공군의 공중급유기(KC-330)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외교부는 이라크 카르발라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다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한국인 2명 중 1명이 출발 전날 사망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다른 한국인 확진자 1명과 함께 국내 이송을 위해 이라크 주변국에서 투입될 에어앰뷸런스(응급의료 전용기)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확진자 1명은 이르면 다음 주 국내로 이송될 전망이다.

재외국민 이송을 위해 공중급유기가 투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C-330은 지난달 미국 하와이에서 6·25 전사자 유해 147구를 싣고 왔던 항공편 기종이다. KC-330의 명칭 '시그너스'(Cygnus)는 백조자리를 의미한다. 보통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하지만, 필요 땐 수송기 임무도 수행하는 다목적 항공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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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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