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적이며 근본없는 망발"···與, 태영호 사상공세 비난

중앙일보

입력 2020.07.23 21:46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체사상 전향' 공세를 벌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여권이 강하게 비판했다.

허윤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사상 전향 등 시대착오적이며 근본 없는 질문을 서슴지 않는 통합당 의원들에게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21세기를 살아가는 국회의원이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2016년 8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의원이 탈북 전 '교육' 받았던 내용으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을 사상검증 하는 것을 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김부겸 당 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망발인가"라며 "그는 아직도 대한민국이 사상 검증을 명분으로 목숨까지 빼앗는 나라라고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런 체제에 맞서 싸운 분이 이 후보였기에 태 의원도 국회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다시는 오늘 같은 퇴행적 모습을 보이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직도 국회 한복판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사실에 기가 막히다"며 "태 의원 역시 사상검증의 굴레에서 고통받는 처지면서 다른 이에게 똑같이 고통을 줘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설전을 벌였다. 오종택 기자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설전을 벌였다. 오종택 기자

태 의원은 이날 열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언제 어디서 주체사상을 버렸느냐,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라는 공개선언을 했느냐"고 질문했다. 태 의원 본인이 탈북 후 국내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사진도 제시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전향이라는 것은 북에서 남으로, 혹은 남에서 북으로 간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건 아무리 청문위원의 질문이어도 온당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 후보자는 또 "북에서는 사상 전향이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몰라도 남은 사상·양심의 자유가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사상전향의 여부를 묻는 것은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 의원은 "국민 앞에서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할 수 있느냐"며 재차 물었고 이 후보자는 "과거에도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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