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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농사꾼' 인간문화재 이윤석, 온라인 실시간 콘서트

중앙일보

입력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 이윤석.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 이윤석.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경상도 일대에선 남자들이 마당에서 추는 활달한 춤을 ‘덧배기’라 부른다. 특별한 순서나 격식 없이 추는 허튼춤, 즉흥춤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 이윤석(71)의 덧배기춤은 ‘고성오광대놀이’에 나오는 춤사위들을 즉흥적으로 엮는다. 굵직한 몸집을 충분히 활용하여 굵게 매듭을 짓는 게 특징이다. 원래 고성오광대 자체는 탈춤이지만, 이윤석의 덧배기춤은 탈을 벗고 노닐어 표정에도 에너지의 강약을 담아낸다.

국가무형문화재 7호 고성오광대 보유자 #한국문화재재단 토크콘서트 유튜브 중계

‘춤을 일구는 농사꾼’으로 불리는 이윤석의 삶과 기예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23일 오후 7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진행되는 ‘The Story 인간문화재 이윤석’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주최하는 토크콘서트로 재단 40주년을 맞아 이날은 진옥섭 이사장이 직접 진행을 맡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다.

두 사람의 인연은 각별하다. 1998년 예술의전당에 마련된 ‘명무초청공연’에서 탈을 벗은 이윤석을 무대 위에 세워 1인무로 재탄생시킨 게 당시 진옥섭 예술감독의 기획이었다. 1994년부터 고성오광대 보존회장으로써 명맥을 지켜온 이윤석을 눈여겨봤던 것이다. 경남 고성의 명송마을 중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농사가 천직이라 여기며 살았던 이윤석은 어릴 적 농악패를 따라다니다가 27살 무렵 고성오광대에 입문했다. 풍류객 조용배에게 ‘문둥춤’과 ‘승무’를, 허종복에게 ‘말뚝이춤’과 ‘기본춤’을 배웠다고 한다. 2002년 축구월드컵 후광 속에 미국 6개 도시 순회공연을 벌여 외국인들까지 사로잡은 이야기 등이 이번 콘서트에서 펼쳐진다.

2019 대한민국 탈춤제에서 고성오광대 보존회가 탈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9 대한민국 탈춤제에서 고성오광대 보존회가 탈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The Story 인간문화재’는 대를 이어 전통문화유산을 전승하고 있는 기·예능 인간문화재의 삶과 전승현황을 재조명하는 토크콘서트로 2016년 첫 선을 보였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이번엔 무관중으로 열린다”면서 “유튜브 ‘문화유산채널’과 네이버TV ‘한국문화의집’을 통해 누구나 실시간 관람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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