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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회 불륜스캔들···유진우 이어 고미정 의원도 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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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빚은 김제시의회 남녀 의원. JTBC 캡처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빚은 김제시의회 남녀 의원. JTBC 캡처

'불륜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남녀 시의원이 모두 의원직을 잃게 됐다.

전북 김제시의회는 22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동료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고미정(51)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회엔 김제시의회 전체 의원 13명 중 고 의원을 제외한 12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김제시의회는 지난 16일 고 의원과의 불륜을 고백한 유진우(53) 의원에 대한 제명안도 의결했다. 지난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후 전북에서 지방의원이 제명된 사례는 고 의원과 유 의원밖에 없다.

이들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유 의원 지역구인 다선거구(만경읍 백산면 공덕면 청하면) 보궐선거는 내년 4월에 치러진다. 비례대표인 고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후순위 비례대표를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아 의원직을 승계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6일 열린 전북 김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민들이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빚은 의원들에 대한 제명을 요구하는 글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열린 전북 김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민들이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빚은 의원들에 대한 제명을 요구하는 글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두 의원의 불륜 사실은 지난달 12일 세상에 알려졌다. 유 의원이 당일 김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간에 떠돌던 소문은 사실"이라며 "책임지기 위해 사퇴한다"고 인정하면서다.

그는 "고 의원 측에서 나를 내연관계가 아닌 일방적인 스토커로 몰고 있어 억울해서 사실을 밝힌다"며 "고 의원으로부터 전화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하겠다' 등의 구애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지난 1일 김제시의회 의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본회의장에서 충돌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고 의원에게 "내가 스토커야? 얘기해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고 의원은 "그럼 내가 꽃뱀인가? 법적으로 고발하라"고 맞섰다.

그러자 유 의원은 "너 내가 매장시킬 거야. 너 나하고 간통했지.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의회에 있느냐"라고 반발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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