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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한국은 개고기 먹는 문화 끝내야"

중앙일보

입력

영화 '페일라이더'에 출연한 클린트이스트우드. [중앙포토]

영화 '페일라이더'에 출연한 클린트이스트우드. [중앙포토]

“그동안 많은 것들이 진보하고, 진화하며, 변화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개고기 거래를 끝내고, 한 걸음 더 나아갈 때입니다.”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이자 영화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말이다. 그는 동물해방물결ㆍ위액트ㆍ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 등의 동물권 단체에 이런 메시지를 보내 힘을 실었다.

동물해방물결 등 동물권단체 회원들은 2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 도살 금지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개를 ‘가축’에서 제외할 것과 식용 목적의 개 도살 및 거래를 금지시킬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작성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냈다. 발신인은 도살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출된 ‘설악’과 ‘사지’라는 개 2마리다.

동물해방물결 등 동물권단체 회원들이 22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 도살 금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회견장 앞의 개는 도살장에서 구조된 '설악'. 연합뉴스

동물해방물결 등 동물권단체 회원들이 22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 도살 금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회견장 앞의 개는 도살장에서 구조된 '설악'. 연합뉴스

동물해방물결 등은 서한에서 “중복을 앞둔 지금, 셀 수 없이 많은 개들이 목이 매이거나, 두들겨 맞거나, 고압 전기봉을 물린 채 감전사되고 있다”며 “또다시 복날이 찾아온 지금, 우리는 수많은 개들의 죽음과 개 식용 산업이 공중 보건에 가하는 위협이 하루 빨리 멈추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 서한을 보낸다”고 밝혔다.

동물해방물결에 따르면 설악은 충남의 개 도살장에서 구출된 뒤 경기 하남의 가정에 입양돼 살고 있다. 설악은 발견 당시 한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일어서거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지만 현재는 건강을 되찾았다. 경남의 개 농장에서 구출된 사지는 이후 미국으로 입양됐다.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동물해방물결 주최 '개 도살 금지 공개서한' 발표 기자회견에 도살장에서 구출된 개 '설악'이가 함께 하고 있다. 뉴스1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동물해방물결 주최 '개 도살 금지 공개서한' 발표 기자회견에 도살장에서 구출된 개 '설악'이가 함께 하고 있다. 뉴스1

‘개 도살 금지 공개서한’에는 이스트우드 이외에 알렉 볼드윈과 킴 베이싱어 등의 해외 배우와 김효진과 진서연 등 국내 배우들도 서명하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또 환경운동가 겸 영장류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과 피터 싱어 석좌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서민 단국대 교수, 표창원 전 국회의원 등도 지지의사를 표명했다고 동물해방물결은 밝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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