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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세계적 희귀종 '자이언트 판다' 국내서 첫 출산 성공…중국에서 온지 4년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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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 있는 판다가 아기 판다를 낳았다. 에버랜드에서 생활한 지 1601일 만이다. 에버랜드는 "판다 커플이 키 16.5㎝, 몸무게 197g인 암컷 판다를 낳았다"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판다"라고 22일 밝혔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암컷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2013년생· 7세)는 지난 20일 오후 8시 20분쯤부터 진통을 시작했다. 아이바오의 진통은 1시간 반 가까이 진행됐고 오후 9시 49분쯤 '끙'하는 힘겨운 울음소리와 함께 붉은 생명체가 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중국에서 온 보물, 1601일 만에 아기 탄생  

아이바오와 수컷 판다 러바오(2012년생·8세) 부부는 2016년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판다 공동 연구를 위해 보내준 선물이다. 그래서 러바오(樂寶, 기쁨을 주는 보물), 아이바오(愛寶, 사랑스러운 보물)라는 이름이 붙었다.

에버랜드는 자이언트 판다가 멸종 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1800마리밖에 남지 않은 '귀한' 존재인 만큼 극진하게 모셨다. 특히 '2세 탄생'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까지는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으로, 통상 3~4월경 1~3일에 불과하다. 3~4월경 짝짓기에 성공하면 약 4개월간의 임신 기간을 가진 후 7~8월경 출산한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대부분 판다의 생일이 이 기간에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욱이 판다는 단독생활을 하다가 번식기에만 만나 짝짓기를 한다. 그래서 해외에선 상당수가 인공수정으로 번식시킨다고 한다.

[사진 애버랜드]

[사진 애버랜드]

자연 번식 위해 체력·건강 관리 결실

에버랜드는 처음부터 두 판다의 자연 번식을 추진했다. 판다의 평균 수명은 25세 정도. 임신을 하려면 만 5.5~6.5세는 돼야 한다. 이에 사육사들은 2017년부터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지도록 주기적으로 방을 바꿔주고 영양식을 챙겨 먹이며 체력 관리에 돌입했다. 혈액과 소변 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호르몬 변화 등도 분석했다.

[사진 애버랜드]

[사진 애버랜드]

임신 후 식사량 줄고 예민해져  

지난 3월.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짝짓기가 성사됐다. 그러나 아이바오가 임신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판다는 곰과 동물 중에서도 새끼의 크기가 성체 체중의 약 800~900분의 1 수준으로 작다. 임신 징조는 보였다. 아이바오의 식사량이 급격히 줄고 성격이 예민해졌다. 사육사들은 아이바오가 임신했다고 확신하고 이달 초부터 출산 준비에 돌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연 번식을 통해 국내 첫아기 판다가 태어났다. 강철원 사육사는 "아이바오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4년여간 함께 생활해온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부모가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기 판다의 이름은 통산 출산 100일 이후 결정된다.

한편 에버랜드는 아기 판다가 생후 5~6개월 될 때쯤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그 전까진 유튜브와 블로그 등 에버랜드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장 과정 등을 공개한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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