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래픽텔링] 잇단 코로나 백신 희소식…미·영·중 ‘3상 전쟁’ 현 스코어는?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긍정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백신 개발 ‘선두 그룹’ 중 하나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은 임상 1,2상에서 실험 참가자 전원의 중화항체 및 T세포 면역반응을 확인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같은날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어앤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도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➀백신은 어떻게 탄생할까

백신 개발 어떤 단계 거치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백신 개발 어떤 단계 거치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백신은 인체의 ‘기억 작용’을 이용해 질병을 예방한다. 인체는 한 번 침입한 병원체의 정보를 기억한다. 백신은 바이러스로 위장해 몸속에 들어간 뒤 면역계를 훈련시키는 원리다. 이를 이용해 각 회사나 연구소들은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이후 페럿이나 쥐·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 시험에서 독성 여부를 확인한 뒤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임상 1상에 들어가게 된다. 암상 1상은 20~100명의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초기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단계다. 이후 2상에서부터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효와 적절한 투여 용량 등을 시험하게 된다. 판매 전 마지막 단계인 3상에서 1000명 이상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

이후 보건 당국의 정식 승인을 거쳐 시중에 판매된다. 단 급박한 상황에서 의약품을 한시적으로 제조ㆍ판매ㆍ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경우 좀 더 빨리 시중에 나올 수 있다. 임상 2상을 끝낸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행을 조건으로 시판을 승인하는 조건부판매허가 등의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 그룹은 6월을 기점으로 마지막 관문인 임상시험 3단계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3상 ‘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➁전 세계 백신 개발 진행 상황

전 세계 백신 개발 회사와 진행 상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전 세계 백신 개발 회사와 진행 상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24개에 이른다. 임상 전 단계에 있는 후보 물질도 150여개에 달한다. 이 중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바이러스벡터 백신) ▶중국 칸시노바이로직스-군 연구소(불활성 백신), ▶미국 모더나(RNA 백신)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앤테크(RNA 백신)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 그룹으로 꼽힌다. 이들 모두 임상 3상을 진행중이거나 진입에 임박해있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임상 1,2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모두 임상에서 중화항체 형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화항체는 백신의 효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항체 중에 실제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를 말한다.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막아 바이러스를 제압한다.
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은 ‘ T세포’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WHO도 항체뿐만 아니라 T세포 반응까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들 임상시험의 결과를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면역 세포의 일종인 T세포는 몇 개월 만에 사라질 수 있는 항체와 달리 바이러스 감염 이후에도 수년간 체내에서 활동해 특히 주목받고 있다.

➂국내 백신 개발과 치료제 현황

우리나라 백신 개발과 치료제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우리나라 백신 개발과 치료제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한국 기업들의 경우 선두 그룹에 속하진 않았지만, 끝까지 완주한다는 계획이다. 백신은 제넥신컨소시엄(DNA 백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유전자 재조합 백신)가 개발 중이다. 가장 빠른 제넥신은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임상 1ㆍ2상 승인을 받았고 3개월 안에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동물 시험을 진행 중이다.

치료제의 경우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이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생산에 들어갔고, 오는 7월 말 임상 2상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항체 치료제를 개발중인 셀트리온은 지난 15일 식약처에서 임상 1상을 허가받고 임상에 돌입했다. 오는 9월부터 일부 생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글=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그래픽=김영희 기자 0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