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7492억’ 대전 트램…교통체증 논란 계속될 듯

중앙일보

입력 2020.07.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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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충북 오송 차량기지에서 시범 운행중인 트램. [사진 대전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충북 오송 차량기지에서 시범 운행중인 트램. [사진 대전시]

대전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 사업비가 확정됨에 따라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차량 정체 등 트램 설치 이후 예상되는 문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서대전 육교 구간은 지하화 추진
트램 설치시 왕복 2차선 남는 곳도

“일부 구간은 노선변경 대책 필요”
코로나로 교류차질·개통지연 예상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가 개최한 총사업비 조정 심의위원회에서 대전 트램 사업 1차 총사업비가 7492억원으로 조정돼 통과됐다. 애초 예상한 7528억원보다 36억원 줄었다. 주요 건설 계획을 보면 서대전 육교 구간은 지하화하고, 테미고개 270m 구간은 터널 대신 지상에서 4m 정도 땅을 파낸 다음 선로를 놓기로 했다. 시는 테미고개에 터널(1.06㎞)을 뚫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정 압박 등을 이유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트램 건설 시 교통체증 구간으로 지목된 동구 대동 오거리에서 가양동 우체국 앞까지 3㎞ 구간 대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 구간은 왕복 4차선 도로이다. 여기에 트램이 설치되면 2개 차선은 사라진다. 결국 왕복 2개 차선에만 차량 통행이 가능해 교통 혼잡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차량 정체가 심하지 않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전 같은 대도시에 설치된 트램은 제때 목적지에 도착하는 정시성(定時性)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 전문가는 “기존 도로에 트램을 설치하면 차선이 줄어 불편을 가져올 것”이라며 “일부 구간의 노선 변경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대전 도시철도1호선 속도가 평균 시속 31㎞이고, 트램 목표속도는 26㎞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지하철 대전트램은 총 길이 36.6㎞에 정거장 35곳,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트램은 버스 5대를 연결한 형태(31m)이며, 정원은 246명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건설 시기를 일단 2022년부터 2025년으로 잡았다.

코로나19도 트램 건설에 변수로 등장했다. 대전시는 트램 기술과 운영 시스템, 차량 선정 과정 등을 배우기 위해 올해 몇 차례 대만과 스페인 등으로 출장을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자 출장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대전시는 대신 동영상이나 온라인 등으로 기술 조언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트램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것이어서 배터리 문제 등 사전에 대비해야 할 요소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 확보 등이 늦어지면서 트램 건설 시기도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전시 관계자는 “우선 트램 완공 시기를 2025년으로 정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기본설계 지연 등으로 완공 시기는 적어도 1~2년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램은 부산·대구·울산·수원·경기 광주 등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트램은 건설 비용이 1㎞당 200억원 정도로 땅을 파고 대형 구조물을 세우는 지하철(1300억원)의 6분의 1, 경전철(500~600억)의 3분의 1 수준이다. 공사 기간이 짧고 기존 도로 위에 건설돼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성도 좋은 편이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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