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에 판매 늘어난 생수···첫 신고 인천보다 더 팔린 '이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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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생수가 진열돼 있다. 뉴스1

2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생수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인천 등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는 등 이른바 ‘깔따구’(모기를 닮은 작은 곤충의 유충) 사태에 생수의 인기가 높아졌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21일 깔따구 신고가 처음 접수된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인천 지역 생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 주 대비 9% 늘었다.

깔따구를 처음 발견해 신고한 인천 서구에서 특히 높은 증가율(20.6%)을 기록했다. 동별로 보면 생수 수요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청라2동으로 58.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검단5동(37.0%)과 검단3동(34.8%), 청라동(32.2%), 석남2동(32.1%), 석남1동(30.8%)도 30%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가정1동(24.0%), 석남3동(23.7%), 검단1동(17.5%), 가좌1동(15.3%) 순이었다.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른 지역들도 생수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 BGF리테일이 유충 문제가 본격 확산한 지난 15~20일 생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부산(15.3%)이었다. 파주(10.4%)도 최초 신고지인 인천보다 더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서울과 경기도 광주가 각각 6.0%, 5.2% 증가했고 화성(4.9%)과 시흥(4.7%)에서도 생수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인천 지역 생수 매출 전주 대비 비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인천 지역 생수 매출 전주 대비 비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500mL보단 2L…생수 2000개 주문한 손님도

GS25에서도 인천 서구 지역의 생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15~19일 서구에 있는 주요 50개 점포의 생수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191.3% 증가했다. 용량으로 보면 편의점 주력 상품인 500mL(169.4%)보다 2L(251.5%) 생수 매출이 더 많이 늘었다. 휴대용보다는 가정용 생수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상품도 2L 생수였다. 발주 순위로도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2L짜리 생수였다. 판매량 1위를 기록한 2L 생수는 하루 최대 발주 수량이 240개지만, 일부 점포는 추가 물량을 요청하기도 했다. 인천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한 점포에서는 생수 2000개를 주문한 소비자도 있었다.

코로나19에 깔따구까지…정수필터 등도 인기

2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샤워·정수필터가 진열돼 있다. 뉴스1

2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샤워·정수필터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자들의 위생 기준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깔따구 사태까지 겹치면서 관련 용품도 인기다. 지난 13~20일 롯데마트에서 ‘정수헤드’와 ‘정수필터’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각각 60%, 126% 증가했다.

이에 맞춰 유통가는 이른바 ‘깔따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21일부터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생수와 필터샤워기 등을 할인 판매한다. 정수헤드와 필터샤워기 물량을 평소의 2배로 늘리고, 생수도 물량을 30% 더 확보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홈리빙 브랜드 ‘룸바이홈’에서 정수필터를 신규 출시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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