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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스타벅스 레디백부터 우산까지...취미생활인가 노예생활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영풍문고점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뉴스1]

지난 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영풍문고점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뉴스1]

스타벅스가 여름 이벤트로 증정하는 ‘서머 레디백’ 마지막 입고 날인 17일 전국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이른 새벽부터 물품을 구하려는 고객들이 긴 대기열을 이뤘습니다. 화제가 된 서머 레디백은 비매품으로 음료 17잔을 사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스타벅스가 21주년 기념으로 한정 판매하는 우산 역시 구매 후기가 연이어 올라오는 등 서머 레디백에 이어 또 한 번의 품절 대란 조짐을 보입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스타벅스 한정판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후기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 오늘 뚝섬 스타벅스에서 6시에 줄 섰는데 스무 번째였어요. 재고는 28개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내일도 재도전이야. 오늘은 일명 가족원정단에게 다 뺏기고. 진짜 맨날 와도 앞에 있던 사람들 친구들이나 가족들 줄 대신 서서 그 자리 뺏어가고.” “우산은 정말 필요한 물품이라 더 많이 몰릴 듯하네요.” “나 출근할 때는 엄청 많았는데. 회사 앞은 우산 싹 다 품절.”

네티즌들은 스타벅스 한정판의 인기가 남다른 이유로 취미생활, 굿즈 테크 등을 이유로 꼽습니다. “저기에서 에너지가 생기고 스트레스가 일정 부분 해소된다면 불법행위 저지르고 일탈하는 것보다는 사회적 비용도 적다.” “6.5만 원 혹은 5.8만 원 먹으면 주는데, 되팔이들 보면 9~10만 원 혹은 그 이상 올리죠. 결국 돈 되니 저리 사더라고요.” “커피를 마시고 도장 10개 받으면 주는 공짜 커피 같은 건데 스타벅스는 17잔 먹으면 커피 7~8잔 정도에 해당하는 물건을 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하면서 점심 먹고 커피 한잔하면 모이는 건데 쿠폰이 다 모였으면 굳이 안 받을 이유도 없죠.”

그러나 일각에선 스타벅스 한정판을 구매하려는 이들의 모습이 한심하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남편이 새벽 3시 30분에 집을 나선다면 말려야 하는 것 아닌가? 금의환향을 바란다고?” “스타벅스가 명품도 아니고 스타벅스 우산 들고 다니면 자신감 커지나.” “한 기업의 노예가 돼가는 듯.” “스타벅스 장사 참 잘한다.” “저걸로 중고거래 장사하는 사람들도 참.” “나중엔 스벅 팬티까지 나오겠군.”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8월 17일 임시공휴일 추진에 “마구 나가서 놀으라는 건가?”

#네이버

"주는 공짜 커피 같은 건데 스타벅스는 17잔 먹으면 커피 7~8잔 정도에 해당하는 물건을 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하면서 점심 먹고 커피 한잔하면 모이는 건데 쿠폰이 다 모였으면 굳이 안 받을 이유도 없죠."

ID 'luna****'

#다음

"이래라저래라 꼰대들 정말 많구나. 대신 돈 내주시는 것도 아니면서. 자기가 열심히 일한 돈 자기가 쓰고 싶은 데에 쓰는 건데 뭔 상관들이신지."

ID '김다은' 

#인스티즈

"한두 잔 시켜 먹다 스탬프가 모여 상품을 타가는 것에 재미를 보는 건데. 몇몇 사람들 때문에."

ID '시바 포' 

#클리앙

"제공하던 제품 중에선 역대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이긴 하죠. 괜히 새벽에 줄 서는 건 아니더군요."

ID 'akicat' 

#네이버

"환해서 쓰지도 않고 돈 된다니까 갑자기 사는 사람들 때문에 문제인 듯. 저번에 보니 애들까지 새벽에 데리고 와서 5개 받아 가던데."

ID 'jswo****'

#보배드림

"되팔이들 보면 9~10만 원 혹은 그 이상 올리죠. 결국 돈 되니 저리 사더라고요."

ID 'schwalz'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