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에서 16번째 투자 '큰 손'…증가율로는 세계 6위

중앙일보

입력 2020.07.21 07:00

미국의 장기 증권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세계 국가 중 한국은 16번째 ‘큰 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늘린 투자금액 증가율로는 세계 6번째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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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가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장기증권이란 만기 1년 이상의 국공채·지방채·회사채와 주식을 일컫는다. 1년 미만의 단기투자도 가능하지만 만기가 없단 점에서 주식도 장기증권으로 분류한다.

편득현 NH투자증권 부부장은 “3월 말 기준으로 한국이 미국 장기증권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은 약 3491억 달러(약 420조원)로, 투자비중 상위국 중 16번째”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금액 전체(18조7000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2%가 채 안되지만, 우리가 예전에 투자하던 금액과 비교하면 액수가 상당히 커졌다. 2016년 말 투자금액(2416억 달러)보다 27% 늘었다. 증가율로는 세계 6위다.

자료:FRB,NH투자증권

자료:FRB,NH투자증권

전세계 투자자, 미국 투자 54% 늘렸다

미국 장기증권시장에 대한 관심을 늘린 건 우리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미 연준과 재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월 12조1000억 달러(1경4611조원)였던 외국인 투자금액은 2020년 3월 말 18조7000억 달러(2경2480조원)로 54% 늘었다. 메릴린치 리서치의 지난달 29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채의 35%, 회사채의 34%, 공채·지방채의 13%, 주식의 19%는 외국인이 가지고 있다(3월 말 기준).

미국 주식을 사는 외국인 투자자 중 절반은 유럽이다. 3월 말 외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금액(7조4542억 달러) 중 유럽 투자자들의 보유금액(3조5246억 달러)은 47%다. 아시아 투자자들은 1조6668억 달러를 갖고있어 비중은 22% 정도다. 편 부부장은 “최근 미국 주가 상승에 대한 수혜를 가장 많이 본 대륙은 유럽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투자 열풍’ 한국, 미국 주식투자 8배로 늘려

한국 투자자도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왔다. 2011년 9월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83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금액을 점차 늘려 2017년 1000억 달러를 넘겼고 4월 말 현재 1634억 달러(197조원)어치의 미국 주식을 갖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이 코스닥 포함 2000조원 정도라는 점, 중국과 미국의 미국주식 보유금액은 각 253조원과 730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액 자체는 그리 크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9년 전 투자하던 금액과 비교하면 790% 늘어난 것이다.

자료:FRB,NH투자증권

자료:FRB,NH투자증권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열풍은 앞으로도 미국을 중심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테슬라·아마존 등 일부 미국 주식종목의 가격은 계속 뛰는 등 미국시장의 매력도가 커졌는데, 주식양도세 부과 등으로 국내 주식에 대한 선호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설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산업구조의 변화나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수혜를 보고자 한다면 미국 주식이나 회사채를 고려해 볼 만하다”면서 “가격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도 검토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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