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코드42와 e-모빌리티 자회사 설립…스타트업과 동등하게 협업

중앙일보

입력 2020.07.20 16:22

기아차가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손잡고 e-모빌리티 서비스 신설법인 '퍼플엠'을 설립한다고 20일 밝혔다. 송호성(왼쪽) 기아차 사장과 송창현 코드42 대표. 사진 기아차

기아차가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손잡고 e-모빌리티 서비스 신설법인 '퍼플엠'을 설립한다고 20일 밝혔다. 송호성(왼쪽) 기아차 사장과 송창현 코드42 대표. 사진 기아차

기아차가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손잡고 e-모빌리티 전문기업 '퍼플엠(Purple M)'을 설립한다고 20일 밝혔다. 미래 차의 주력인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가 목적이다. 코드42는 퍼플엠에 일부 출자하고,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사업 나서 

기아차는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 법인을 별도로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명인 퍼플엠은 '보라색(Purple)'과 모빌리티를 뜻하는 'M'을 조합해 지었다. 보라색은 기존의 관습과 형식, 틀을 깨는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를 상징하는 색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한 자회사 설립"이라며 "기아차 안에서 하는 것보단 스타트업과 손잡고 민첩하게 움직여 사업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합작법인 퍼플엠의 지분은 기아차가 약 80%이상 보유하며, 코드42가 약 1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엠은 코드42가 추진 중인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유모스(UMOS)를 기반으로 한다. 유모스는 자율주행차·드론·로봇 등 미래 이동수단을 활용해 카헤일링(차량 호출)·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와 수요 응답형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스마트 물류를 비롯해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등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e-모빌리티는 미래 이동수단의 주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전동화 기반의 e-모빌리티는 지금 전기차·전동킥보드 등에 머무르고 있지만, 앞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된다. 차두원 모빌리티연구소장은 "기아차 입장에선 포괄적인 e-모빌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첫 포석"이라며 "두 바퀴에서 네 바퀴, 바퀴에서 비행기, 지상에서 공중으로 e-모빌리티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풀러스 대표했던 서영우씨 CEO로

퍼플엠은 스타트업의 강점을 녹여 운영된다. 기아차는 빠르게 변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에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의사결정과 수평적 소통 문화, 도전적 실행력 등을 핵심 가치로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적 구성도 이에 맞춰졌다. 이사회 의장은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맡아 활동한다. 송 대표는 코드42 창업 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네이버랩스 대표를 맡았다. 또 최고경영자(CEO)엔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 '풀러스' 대표를 했던 서영우 씨가 임명됐다.

국내 대기업이 모빌리티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업하는 사례는 드물다. 업계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호성 기차아 사장은 "코드42는 미래 혁신 기술 분야 국내 최고 업체다. 차별화된 e-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송창현 코드42 대표는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기아차와 설립한 퍼플엠이 e-모빌리티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게 하는 게 우리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코드42는 LIG넥스원·신한은행·KTB네트워크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10월 기아차·SK텔레콤·LG전자 등 대기업으로부터 총 300억원 투자를 유치한 지 9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코드42 창업 초기 2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해외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수백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 것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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