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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해외주식 '직구' 사상 최대…남들 뭘 샀나 봤더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사고판 금액이 역대 최대(반기 기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해외 주식 직구족'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매수+매도액)이 1424억4000만 달러(약 171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69.5%,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63.4% 늘었다. 지난해 연간 결제 금액인 1712억2000만 달러의 83.2%에 달한다. 이 중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709억1000만 달러(약 85조원)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09.5% 급증했다. 외화채권 결제금액은 715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1.3% 증가했다. 개미들은 특히 미국으로 몰렸다. 미국의 주식 결제금액이 623억4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홍콩(44억4000만 달러), 중국(16억1000만 달러), 일본(15억8000만 달러), 유로 시장(3억4000만 달러) 순이었다.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델3 인도 행사에서 머스크가 춤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델3 인도 행사에서 머스크가 춤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해외 주식 직구족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였다. 결제금액이 40억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무려 1271.9%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28억 달러), 애플(26억8000만 달러), 아마존(24억2000만 달러) 등 미국 대형 기술주가 뒤를 이었고 나스닥 지수 움직임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울트라프로QQQ(ProsharesUltraProQQQ)'가 22억7000만 달러로 5위에 올랐다.

상반기 국내 투자자가 많이 거래한 해외 주식.

상반기 국내 투자자가 많이 거래한 해외 주식.

상반기 말 기준 외화증권 관리금액(보관금액)은 498억5000만 달러(약 60조원)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4.2% 늘었다. 이 중 외화주식 관리금액은 227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57.4% 늘었다. 외화채권 관리금액은 같은 기간 7% 감소한 271억 달러였다. 외화주식 관리금액 상위 종목은 아마존(10억14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9억6600만 달러), 테슬라(9억6500만 달러), 애플(8억7300만 달러), 알파벳A(6억7000만 달러), 항서제약(5억9000만 달러) 등 순이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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