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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차별반대 시위에…美 민주 ‘여성 유색인종’ 부통령 후보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0.07.20 05:00

업데이트 2020.07.2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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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 치러질 2020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에서 여성 부통령 후보를 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조 바이든(78) 전 부통령이 지난 3월 15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연방상원의원과 대선 경선 토론 도중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미투 이후 페미니즘 정치 확대에 정신 번쩍
성희롱의 여성 인식과 미국 정치 바꿔놓은 셈
민주당 바이든 후보, 여성 러닝메이트 약속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유색인종’ 조건 추가
반차별 페미니즘·정체성 정치 본격화 기대
78세 바이든의 부통령은 대통령급 역할해야
연방상원의원·주지사·시장 등 10여 명 압축
유리천장 깬 흑인·히스패닉·인도계·아시아계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도 거론…강한 경쟁력
소수파 목소리 정치권에 반영할 통로 기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이 지난 9일 먼지를 막아주는 방진 마스크를 쓰고 펜실베이니아 주 던모어에 있는 멕그리거 산업의 공장을 돌아보고 있다. 바이든은 러닝메이트를 여성으로 선택해 남성 중심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여성들이 젠더 평등의 목소리를 내며서 페미니즘 정치를 펼쳐온 결과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이 지난 9일 먼지를 막아주는 방진 마스크를 쓰고 펜실베이니아 주 던모어에 있는 멕그리거 산업의 공장을 돌아보고 있다. 바이든은 러닝메이트를 여성으로 선택해 남성 중심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여성들이 젠더 평등의 목소리를 내며서 페미니즘 정치를 펼쳐온 결과다. AFP=연합뉴스

미국 주요 정당에선 부통령 후보를 별도 경선으로 뽑지 않고 대선 후보가 선택한다. 바이든은 인물의 카리스마와 정치 행정 경험, 모금 능력, 득표력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후보를 고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민주당에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겠다고 약속했다. 단순한 득표 전략을 넘어 여성이 현실정치를 본격적으로 주도하는 페미니즘 정치와 소수파의 권리와 목소리를 소중히 하는 정체성 정치를 본격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상황에 직면했음을 인식한 결과일 것이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겠다고 약속했다. 단순한 득표 전략을 넘어 여성이 현실정치를 본격적으로 주도하는 페미니즘 정치와 소수파의 권리와 목소리를 소중히 하는 정체성 정치를 본격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상황에 직면했음을 인식한 결과일 것이다. AP=연합뉴스

바이든 여성 부통령 후보 지명 약속

바이든이 약속을 지킨다면 미국 역사상 세 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가 탄생하게 된다. 미국 사상 주요 정당에서 나온 첫 여성 부통령 후보는 1984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제럴딘 페라로(1935~2011년, 하원의원 1979~85년)였다. 지미 카터 대통령 아래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월터 먼데일(92·부통령 1977~81년)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 그해 대선에서 민주당은 득표율에서 58.8% 대 40.6%로 뒤졌을 뿐 아니라 선거인단 확보에서도 525대 13으로 대패했다. 당시 공화당에서 나온 현직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1911~2004년, 재임 1981~89년)과 부통령 조지 HW 부시(1924~2018년, 부통령 1981~89년, 대통령 1989~1993년) 후보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화당도 여성 부통령 후보를 내놓은 적이 있다. 2008년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세라 페일린(56·2006~09년 알래스카 주지사)이다. 존 매케인(1936~2018년, 애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 1987~2018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다. 이들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59·재임 2009~2017년)와 조 바이든 후보에 맞서 득표율에서 52.7%와 45.7%로 뒤졌으며 선거인단 확보도 365대 173으로 밀렸다.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인 태미 덕워스.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미군에서 헬기 조종사로 복무하다 이라크전에서 두 다리를 잃었다. 오바바 정권에서 보훈부 차관을 지내고 일리노이주 연방하원의원을 이어 연방상원의원에 당선했다. 오바마는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 출신이다. AP=연합뉴스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인 태미 덕워스.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미군에서 헬기 조종사로 복무하다 이라크전에서 두 다리를 잃었다. 오바바 정권에서 보훈부 차관을 지내고 일리노이주 연방하원의원을 이어 연방상원의원에 당선했다. 오바마는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 출신이다. AP=연합뉴스

여성 러닝메이트 약속은 페미니즘 정치의 성과

바이든이 여성 러닝메이트 지명을 약속한 배경에는 미국 정치와 사회의 도도한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에선 여성들이 집단적·사회적으로 성폭행·성희롱·성차별을 사회적으로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2017년 10월 처음 등장했다. 미투 운동은 할리우드의 권력자인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행과 성희롱을 폭로하기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그 배경은 남성이 지배해온 직장이나 사업장에서 벌어져 온 부적절한 젠더 불균형, 또는 젠더 간 권력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와인스틴이 영화 제작이나 캐스팅을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유린하고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상하 관계, 주중 관계, 계약 관계로 이뤄진 사회와 직장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상으로 벌어져 왔다. 이는 남성 지배 사회에 대한 여성들의 항의와 저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디지털 미디어 확산에 따른 여성의 젠더 인식 변화와 연대 강화 등 여러 요소가 결합해 미국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했으며 이는 여성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페미니즘 정치로 이어졌다. 미투 사태는 페미니즘 정치는 일부 자애롭거나 온정적인 남성 지도자의 배려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여성들이 투쟁으로 확보한 전리품임을 확인시켜줬다. 올해 미국 민주당에서 여성·소수파 부통령 후보가 나온다면 이는 바이든의 배려가 아니라 미국 여성·소수파의 오랜 투쟁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한 세기 넘게 투쟁했던 페미니즘 정치가 빚어낸 성과다. 2017년 대선에 힐러리 클린턴이 출마한 역사적 사건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플로리다주 연방하원의원인 발 데밍스. 강한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AP=연합뉴스

플로리다주 연방하원의원인 발 데밍스. 강한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AP=연합뉴스

78세 바이든 러닝메이트는 '대통령급'

이번에 바이든이 러닝메이트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나이와 수권 능력이다. 바이든이 1942년생으로 올해 78세의 고령이기 때문이다. 당선해도 79세에 취임하며 집권 2년 차에 80세를 넘기게 된다. 임기를 마쳐도 차기 대선에 나올 가능성이 작다. 그럴 경우 부통령을 맡았던 인물이 차기 대선에 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임기 중 바이든에 무슨 일이 생길 경우 부통령은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된다. 바이든의 러닝메이트가 될 민주당의 여성 부통령 후보는 대선 후보급, 또는 대통령 후보급이 될 수밖에 없다.

뉴멕시코 주자사인 미셸 루한 그리샴. AP=연합뉴스

뉴멕시코 주자사인 미셸 루한 그리샴. AP=연합뉴스

플로이드 사건으로 ‘유색인종·소수파 여성’에 눈길  

게다가 그런 와중에 지난 5월 25일 중서부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 사태가 발생하면서 새로운 변수가 추가됐다. 바로 여성에 유색인종이나 소수파인 러닝메이트를 고르라는 여론이 높아진 것이다. 흑백 인종차별 항의로 시작한 시위는 여성·동성애자·이민자·빈민층 등 다양한 계층의 동참을 끌어냈다. 차별금지와 평등을 주장하는 시위가 인종을 넘어 젠더, 사회계층, 성적 지향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평등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여론은 자연스럽게 유색인종, 또는 소수파 여성이 부통령 후보를 맡아야 한다는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일부 여성 정치인이 유색인종 부통령 후보가 필요하다며 자신에 대한 지명 고려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하는 일도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은 유색인종 여성 러닝메이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단순한 민주당의 승리를 넘어 페미니즘 정치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여성 부통령, 유색인종 부통령, 유색인종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는 것은 물론 다음 선거에서 그런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할 수도 있다. 미국 정치권력의 역사에서 젠더와 인종이라는 유리 천장이 산산조각이 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다.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단순한 민주당의 승리를 넘어 페미니즘과 소수파의 권리를 고민하는 정체성 정치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여성 부통령, 유색인종 부통령, 유색인종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는 것은 물론 다음 선거에서 그런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기 때문이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을 맞받아치며 반격한 강한 인물로 백인 여성 정치인 중 유력 주자다. AP=연합뉴스I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을 맞받아치며 반격한 강한 인물로 백인 여성 정치인 중 유력 주자다. AP=연합뉴스I

유리 천장 깨온 10명 이내로 후보 압축

그런 의미에서 현재 거론되는 주요 예비 부통령 후보군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CNN과 AP통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이 미국 민주당 여성 정치인 가운데 부통령 후보로 꼽는 인물은 10명 이내로 압축된다. 11월 3일 대선까지 3개월 정도 남은 상황이라 경쟁력이 증명된 사람이 그 정도 된다는 이야기다. 이미 정치적으로 업적을 쌓고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인사가 대부분이다. 유리천장을 깨고 고위직에 자리 잡은 인물도 적지 않다.

CNN은 카말라 해리스(56) 연방상원의원(캘리포니아), 케이샤 랜스 바텀스(50) 애틀랜타 시장(조지아), 발 데밍스(63) 연방하원의원(플로리다), 엘리자베스 워런(71) 연방상원의원(매사추세츠)을 주목했다. AP통신은 미셸 루한 그리샴(61) 뉴멕시코 주지사와 수전 라이스(56)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무게를 실었다.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7월 12일 태미 덕워스(52)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을 유력 예비후보로 꼽았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뉴멕시코주 주지사인 미셸 루한 그리샴.(61). 2대째 뉴멕시코에 살아온 히스패닉이다 . 바이든이 그를 러닝메이트로 삼으면 미국에서 흑인보다 인구가 많은 히스패닉계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P=연합뉴스

뉴멕시코주 주지사인 미셸 루한 그리샴.(61). 2대째 뉴멕시코에 살아온 히스패닉이다 . 바이든이 그를 러닝메이트로 삼으면 미국에서 흑인보다 인구가 많은 히스패닉계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P=연합뉴스

그리샴은 히스패닉 득표력 장점  

그리샴 주 지사는 뉴멕시코에서 12대를 살아온 히스패닉(또는 라티노) 집안 출신이다. 그는 히스패닉 표를 모을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자산이다. 주목할 점은 히스패닉의 정치적 가치다. 히스패닉은 미국 독립 이전 멕시코 땅이었다가 나중에 미국 영토가 된 캘리포니아·뉴멕시코·텍사스 등에서 원래 거주하던 스페인 이민이나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중남미계를 전반적으로 가리킨다. 미국에서 히스패닉 인구는 흑인보다 더 많다. 미국의 인종별 분포를 보면 백인 76.5%에 흑인 13.4%, 아시아계 5.9%의 분포다. 히스패닉은 인종은 아니지만 강력한 정체성을 가진 별개의 인구 집단이자 정치적인 세력으로 미국 인구의 18.35%를 차지한다. 흑인보다 5%포인트 이상 많다. 히스패닉은 미국의 대표적인 경합 주인 플로리다 주 등의 표심을 좌우할 수 있다. 경합 주는 미국 정치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백중세를 이루거나 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이 변하는 주를 가리킨다. 그리샴은 가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히스패닉 출신인데, 바이든도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라 종교에서 겹치는 문제가 있다.

수전 라이스(56)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유엔대사도 지낸 외교 분야 전문가로 바이든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꼽힌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AP=연합뉴스

수전 라이스(56)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유엔대사도 지낸 외교 분야 전문가로 바이든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꼽힌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AP=연합뉴스

라이스 전 안보보좌관은 엘리트 외교관  

라이스 전 보좌관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스탠퍼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교육받은 엘리트 외교관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국가안보실에서 1993~1997년 근무했다. 1997~2001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으로 일하며 지역 개발과 에이즈 협력에 주력했다.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일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3~207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냈으며 2009~2013년 유엔대사를 맡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유엔대사를,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고 최근 외교 막후를 폭로해 물의를 빚은 존 볼턴과 경력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소속 정당에 대한 충성심, 업무 스타일, 그리고 인종 정체성은 반대다. 라이스 보좌관은 성공한 흑인 여성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바이든이 연방상원에서 외교위원장을 오래 맡은 외교통이라 경력이나 전문 분야가 중복되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카말라 해리스(56) 캘리포니아주 연방상원의원. 인도 출신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아프리카계 아버지를 뒀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흑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카말라 해리스(56) 캘리포니아주 연방상원의원. 인도 출신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아프리카계 아버지를 뒀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흑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계와 흑인 부모 둔 해리스 연방상원의원 유력 주자  

유력한 주자의 한 명으로 꼽히는 해리스 연방상원의원은 엘리트 이민자를 부모로 뒀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서 학생으로 미국이 이주했던 타밀족 출신의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시아말라 고팔란 해리스는 유방암 전문 과학자이며,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다. 해리스는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에 대해 ‘흑인’으로 말하고 있다. 해리스는 변호사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장인 케이샤 랜스 바터스(50). 강한 카리스마와 활동력을 갖춘 인물로 애틀랜타시의 입법, 사법, 행정 업무를 모두 경험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장인 케이샤 랜스 바터스(50). 강한 카리스마와 활동력을 갖춘 인물로 애틀랜타시의 입법, 사법, 행정 업무를 모두 경험했다. AFP=연합뉴스

입법·사법·행정·기업 모두에서 일해 본 바텀스 시장

바텀스 시장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변호사다. 기업체와 로펌 등에서 사회경험이 풍부하게 쌓았다는 장점이 있다. 판사와 시의회 의장을 거쳐 애틀랜타 역사상 처음으로 입법·사법·행정 분야에서 모두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해리스와 바텀스는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바이든과 겹치는 문제가 있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연방하원의원인 발 데밍스(63). 경찰서장 출신으로 하원에서 진쟁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실무를 맡아 활약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연방하원의원인 발 데밍스(63). 경찰서장 출신으로 하원에서 진쟁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실무를 맡아 활약했다. AP=연합뉴스

경찰 출신 데밍스 하원의원, 트럼프 탄핵 실무

데밍스 연방하원의원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경찰에 27년간 근무하며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첫 여성 경찰서장을 지냈다. 여성과 대한 유리 천정을 하나 깨부순 인물로 평가받는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을 진행하면서 실무를 데밍스에게 맡겼다.

태미 덕워스(52)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두 다리를 잃었다. EPA=연합뉴스

태미 덕워스(52)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두 다리를 잃었다. EPA=연합뉴스

덕워스는 이라크전 부상으로 의족과 휠체어

덕워스는 미국 퇴역군인과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국 방콕에서 태어났다. 미국 육군에 들어가 1992~2014년 복무하면서 중령으로 전역했다. 헬기 조종사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다가 두 다리를 잃는 전상을 겪어 의족을 차고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에서 2009~2011년 국가보훈부 차관을 지냈으며 일리노이주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 연방상원의원이 됐다. 미국 연방상원의원 중 두 번째 아시아계이며 첫 참전 여성이라는 기록을 보유한다. 상이군인으로서 국가에 대한 헌신의 상징이자 소수계인 아시아계라는 특징이 있다.

2019녀 10어ㅜㄹ 15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에서 조 바이든(78,왼쪽)과 함께한 엘리자베스 워런(71) 연방상원의원. AP=연합뉴스

2019녀 10어ㅜㄹ 15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에서 조 바이든(78,왼쪽)과 함께한 엘리자베스 워런(71) 연방상원의원. AP=연합뉴스

민주당 진보세력 핵심인 백인 워런은 나이도 문제  

워런은 백인으로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파산법을 강의하던 교수 출신이다. 변호사로 소비자 보호와 경제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와 바이든과 대결하기도 했다.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과 함께 미국 민주당의 진보세력의 주축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나이가 72세라 바이든의 러닝메이트가 될 경우 두 사람 모두 70대라는 게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미셸 오바마(56) 전 영부인이 올해 졸업하는 대학·고등학교 졸업생을 위한 축사 영상을 남겼다. [유튜브 캡처]

미셸 오바마(56) 전 영부인이 올해 졸업하는 대학·고등학교 졸업생을 위한 축사 영상을 남겼다. [유튜브 캡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 대선 승리 이끌 전망

주목할 점은 BBC방송이 전직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56)를 유력 부통령 예비후보로 꼽았다는 점이다. BBC에 따르면 미셸은 정치·행정은 부족하지만, 카리스마와 정치자금 모금능력, 득표력에선 다른 어느 후보 못지않다. 게다가 민주당에 역동성을 부여해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평가됐다. BBC는 미셸 오바마가 바이든이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수 있는 후보군 가운데 가장 ‘안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선거 운동 중 유권자의 눈길이 바이든이 아니라 오바마에 쏠릴 수 있다는 문제는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AFP=연합뉴스

미 대선, 소수 목소리 반영 축제 될까

이런 상황을 보면 미국의 올해 대선은 페미니즘 정치가 확장하는 정치 행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여성이, 소수 인종이나 소수파가 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것을 넘어서서 여성과 유색인종, 소수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되는 길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럴 경우 대선은 인종과 젠더, 사회계층을 망라해 오랫동안 차별받고 불이익을 받았던 모든 소수파가 자기 뜻을 선거에서 표현하는 정치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국민적 통합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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