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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자외선 쬐면 더 도드라지는 튼 살, 크림·마사지로 예방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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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피부 불청객 내쫓는 법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엔 피부에 불청객이 찾아온다. 강한 자외선 때문에 기미·주근깨 같은 색소 질환이 생기기 쉽고,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주사 피부염과 여드름이 악화하기 쉽다. 게다가 요즘처럼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갑자기 살이 찌는 경우엔 튼 살과 셀룰라이트가 생기기도 한다. 피부 질환은 한번 발병하거나 악화하면 쉽게 치료가 어렵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피부 질환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짚어본다.

흐린 날도 자외선 차단제 챙기고 #비타민C 풍부한 과일·채소 먹고 #자극성 없는 세안제·보습제 쓰고

셀룰라이트, 꽉 끼는 옷 피하고 지압·마사지하기

‘셀룰라이트’는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울퉁불퉁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셀룰라이트는 단순히 피하지방이 쌓여 생긴 것이 아니라 피하 조직이 변성된 것이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몸에 딱 맞는 옷을 입는 경우, 피하지방층의 미세 혈관과 림프관에 순환장애가 생기면 문제가 된다. 이런 순환장애는 노폐물·체액이 지방 세포 사이에 고이게 한다. 피하지방층의 지방·수분·노폐물이 서로 뭉치게 되면서 피부가 울퉁불퉁해져 보이는 것이다.

무조건 체중 감량을 하기보다 셀룰라이트를 생기게 하는 원인인 순환장애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압박스타킹·보정속옷 등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옷을 자주 입지 말고,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일할 땐 틈틈이 일어나 자세를 바꿔 주는 게 좋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 노폐물 배출을 돕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도 도움된다. 림프 순환을 촉진하는 마사지도 좋다. 셀룰라이트가 밀집돼 있는 허벅지를 지압하면 부종의 조직액과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튼 살, 임신부는 비타민A 크림 사용 금물

튼 살은 초기에 붉은색 선이나 띠가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흰색으로 변하면서 피부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와 사춘기의 급격한 키 성장, 임신 등의 이유로 생긴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피부 아래쪽(진피)의 급격한 팽창을 피부 바깥쪽(표피)이 따라가지 못해 피부가 튿어지는 것이 튼 살”이라며 “한번 생긴 튼 살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종의 흉터인 튼 살은 허벅지·종아리·엉덩이 등 하체에 잘 생긴다. 임신에 의한 튼 살은 복부·가슴에 잘 생긴다.

튼 살이 발생한 부위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주변의 피부색만 짙어져 튼 살 부위가 상대적으로 더 도드라지기 쉽다. 안 교수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짙어지는 부위는 멜라닌 색소가 존재하는 표피”라며 “멜라닌 색소가 없는 진피가 드러난 부위인 튼 살이 상대적으로 더 밝아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튼 살은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우선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급격히 키가 크는 청소년이나 임신부의 경우에는 미리 튼 살 방지 크림을 발라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튼 살이 생기기 쉬운 부위 위주로 마사지를 해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발라주면 좋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비타민 A·C 크림이 튼 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단 임신부의 경우 비타민A 크림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기미·주근깨·검버섯, 아침·점심에 자외선 차단제 바르길

기미·주근깨·검버섯 같은 피부 잡티는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대표적인 색소 질환이다. 기미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불규칙한 갈색 반점의 형태로 나타난다. 주근깨는 작은 반점 형태로, 다른 잡티와는 다르게 어릴 때부터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검버섯은 의학용어로 ‘지루 각화증’이다. 주로 이마·얼굴·목과 같이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경계가 뚜렷한 갈색·검은색의 형태로 생긴다. 임 원장은 “피부 색소 질환은 자외선 노출 때문에 멜라닌이 증가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주근깨나 검버섯은 레이저 치료에 반응이 좋은 편이나 기미 같은 색소 질환은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부 색소 질환을 예방하는 데는 자외선 차단이 필수다. 얼굴·목을 기준으로 동전 크기의 양을 충분히 발라야 한다. 안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는 두 시간 정도가 지나면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데 햇빛이 가장 강한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2시”라며 “아침에 차단제를 발랐다면 점심에 한 번 더 덧발라 줘야 색소 질환 예방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구름이 꼈거나 비가 와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키위·레몬·파프리카 등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색소 질환 예방에 도움된다. 비타민C는 멜라닌 색소 형성을 촉진하는 효소의 활동을 방해한다.

주사 피부염, 만성 홍조는 사우나·찜질방 피해야

‘주사’는 코·뺨 등 얼굴 중앙부에 만성 홍조를 보이는 질환이다. 특히 코가 충혈된 상태가 많아 ‘딸기코’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안 교수는 “주사 피부염은 지루피부염·알레르기접촉피부염 같은 선행 질환이나 심리적인 요인이 원인”이라며 “이런 이유로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홍조·발진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주사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선행 질환이 있으면 이를 먼저 치료하면서 생활습관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임 원장은 “주사 피부염은 열을 비롯한 다양한 자극이 질환을 악화한다”며 “음주와 고온 노출 같이 안면 홍조를 악화시키는 원인뿐 아니라 모낭 진드기나 내분비 이상, 비타민결핍증, 카페인 과다 섭취 등과도 관련 있다”고 말했다. 고온에 노출되는 사우나·찜질방을 피하는 것이 도움된다.

주사 환자는 피부 장벽이 손상된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피부의 화끈거림·따가움·가려움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극적이지 않은 세안제와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피부 장벽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필수다.

여드름, 패치 붙여 터뜨리거나 병원서 짜내야

여드름은 얼굴·목·가슴 같이 피지선이 많은 부위에 주로 생긴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피부가 민감해지고,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서 노폐물과 섞여 여드름이 쉽게 나타난다. 청소년기 여드름은 피지선을 자극하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는다. 성인 여드름은 호르몬보다는 다량의 화장품 사용,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처럼 환경적인 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드름을 예방하려면 피지가 과잉 생산되는 것을 막고, 원인이 되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임 원장은 “하루 2회 정도 부드러운 세안제로 세안하는 게 좋다”며 “각질 제거 제품을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 물리적인 자극을 줘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드름 환자의 또 다른 고민은 여드름 자국이다. 가벼운 색소 침착부터 피부가 깊게 파이거나 볼록 올라오는 상처까지 다양하다. 안규중 교수는 “여드름을 무리하게 짜면 염증에 의해 약해진 모낭 벽까지 파열되면서 염증이 더 커지고 파인 상처가 남기 쉽다”며 “패치를 붙여 저절로 터지도록 두거나 병원에서 소독된 압출기를 이용해 짜야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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