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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위 호건 폭로 "트럼프, 文 싫고 한국인 끔찍하다 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틀란타에 도착했다.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틀란타에 도착했다. AFP=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하는 건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끔찍한 사람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이같은 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 사위'란 별명을 가진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가 워싱턴포스트(WP)에 16일(현지시간) 기고한 글 '혼자 싸우기'(fighting alone)에서다. 이 글엔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한국에서 공수한 과정 등도 담겨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비난 발언이 나온 건 지난 2월 7일. 공화당주지사협회가 워싱턴DC에서 주최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dealing with)하는 건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끔찍한 사람들(terrible people)"이라며 "왜 미국이 그동안 그들(한국)을 보호해왔는지 모른다. 그들은 우리에게 돈을 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호건 주지사는 전했다. 당시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 체결 지연으로, 미국이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카드를 들고나와 한국을 압박하던 상황이다.

지난 4월 18일(현지시간) 한국에서 구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 물량의 도착을 맞으러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나간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왼쪽)와 유미 호건 여사. 연합뉴스

지난 4월 18일(현지시간) 한국에서 구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 물량의 도착을 맞으러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나간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왼쪽)와 유미 호건 여사. 연합뉴스

만찬에는 호건 주지사의 한국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도 동석했다.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국(한국)에 모욕을 퍼붓는 동안 아내는 거기 앉아 있었고 나는 아내가 상처받고 속상한 것을 알아차렸다"며 "아내는 나가버리고 싶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아내는 예의 바르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만찬 자리에서 한국을 비난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를 치는게 얼마나 좋은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얼마나 잘 지내는지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

한편 호건 주지사는 당초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유력했지만, 지난해 6월 WP와의 인터뷰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n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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