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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 두 '10대 돌풍' 김주형-김민규 "프로 일찍 돼서 생긴 장점은..."

중앙일보

입력

한국 남자 골프의 두 미래, 김민규(왼쪽)와 김주형이 16일 KPGA 오픈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경기를 치렀다. [사진 KPGA]

한국 남자 골프의 두 미래, 김민규(왼쪽)와 김주형이 16일 KPGA 오픈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경기를 치렀다. [사진 KPGA]

 "같이 연습라운드도 하고, 쉴 땐 함께 놀러가기도 한다. 나이도 1살 차 밖에 나지 않아서 잘 통한다."

16일 충남 태안 솔라고CC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김주형(18)과 김민규(19)는 서로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둘은 최근 KPGA 코리안투어에서 '핫 플레이어로 떴다. 김주형은 프로 데뷔 2개 대회만에 KPGA 군산CC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선수가 김민규였다. 아시안투어에서 활약하던 김주형, 유럽 무대에서 뛰던 김민규 모두 2000년대생으로서 향후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터였다.

김민규. [사진 KPGA]

김민규. [사진 KPGA]

김주형. [사진 KPGA]

김주형. [사진 KPGA]

둘은 KPGA 오픈 첫날 희비가 갈렸다. 김민규는 이글 1개를 포함, 버디 8개, 보기 2개로 19점을 기록해 선두 이창우(22점)에 이어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는 기존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 아닌 타수에 매겨진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다. 김주형은 버디 4개, 보기 4개를 주고받아 4점을 얻는데 그치면서 중하위권으로 첫날 시작했다. 김민규는 "경기 초반부터 4개홀 연속 버디가 나오면서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갔다. 후반에서도 버디와 함께 이글도 나오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주형은 "초반에 멘탈이 많이 떨어졌다. 아쉽다"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스코어지만 컷통과를 할 수 있도록 2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골프의 두 미래, 김주형(왼쪽)과 김민규가 16일 KPGA 오픈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경기를 치렀다. [사진 KPGA]

한국 남자 골프의 두 미래, 김주형(왼쪽)과 김민규가 16일 KPGA 오픈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경기를 치렀다. [사진 KPGA]

둘은 10대에 프로가 돼 코리안투어 무대에서도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주형은 스스로 "프로가 일찍 되면서 경험이 많이 쌓인 장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민규도 "힘든 점은 거의 없고 좋은 점이 많다. 어차피 프로가 될 거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프로가 되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둘 다 많은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물론 둘 다 갈 길은 아직 멀다는 생각이다. 김주형은 "주위에서는 칭찬도 많이 해주시는 데 솔직히 말해서 아직 더 좋아져야 한다.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자신을 다 잡았다. 김민규는 "유럽으로 가서 3부투어와 2부투어를 겪으면서 빨리 1부투어에서 뛰고 싶었다. 1부투어 풀시드를 목표로 했지만 아직까지는 조건부 시드다. 계획보다 조금 늦어진 감이 있지만 아직 젊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첫날 희비가 갈렸지만 둘은 2라운드에서 저마다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김주형은 "일단 밥을 맛있게 먹고 푹 쉬겠다. 남은 라운드 동안 좋은 플레이 펼치고 싶다. 3주 연속 대회의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해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주형 선수는 3주 연속이지만 나는 지난주부터 2주다. 일단 잘 자고 잘 먹고 푹 쉬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면서 "버디가 많이 나와야 높은 포인트를 받는 만큼 오늘처럼 자신 있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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