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철강재까지 저가공세…내수 침체 철강업계 긴 한숨

중앙일보

입력 2020.07.1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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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상반기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이 261만t 톤을 기록했다. 16일 관세청과 철강협회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상반기(272만t)에 비해 4%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포스코·현대제철의 1분기 매출이 8~9% 감소하고, 상반기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이 364만t으로 지난해보다 22.8% 감소한 점 등에 비하면 일본산 철강재는 선전한 셈이다. 자동차·가전용으로 쓰이는 냉연강판 소재인 열연강판(고온 가열한 뒤 얇게 만든 강판)이 111만t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으며, 건설 자재용으로 쓰이는 봉·형강 수입이 23만t으로 12.1% 늘었다. 열연강판은 전체 수입물량(187만t) 중 일본이 58.8%를 차지했다.

중국산보다 고품질 일본 열연강판
값 작년보다 9.6% 떨어져 수입

일본산 열연 강판 수입 가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일본산 열연 강판 수입 가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수입량 증가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일본산 열연강판은 상반기 t당 평균 478달러(약 57만원)에 수입돼 지난해 평균 단가(529달러)보다 9.6% 내려갔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에서 소비가 부진해 가격을 낮춰 수출 물량을 늘린 것”이라며 “일본은 내수 수급에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이런 상황이 단기에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침체로 내수 부진에 빠진 국내 철강업계는 일본산 철강재 공세라는 새로운 고민까지 안게 됐다. 품질은 중국산보다 훨씬 좋은데 가격까지 내렸다는 점에서다.

포스코·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매출은 13조4477억원, 영업익은 2232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7.6%, 영업익은 86.3% 감소한 수치다. 또 현대제철은 영업손실 212억을 기록해 1분기(-297억)에 이어 적자가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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