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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혀 자주 내미는 아이, 주걱턱될 수도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18)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는 연령대별로 적절한 구강관리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영, 유아기
올바른 수유습관이 가장 중요한 충치 예방이 됩니다. 아가의 잇몸에서 하얀 치아가 생후 6개월 정도에 나기 시작해 점차 20개의 유치(젖니)열을 이루게 됩니다. 이때에는 아기가 칫솔질에 협조적이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올바른 수유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아기가 모유나 분유를 먹다가 잠드는 습관은 치아를 상하게 하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잠자는 동안 먹다 남은 모유나 분유에 아이의 치아가 담겨 있으면 그 속에서 충치균이 급속하게 번식하게 돼 치아우식증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기가 조는 때에는 수유 대신에 보리차나 생수만 물려 재우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칫솔질 습관을 길러 주는 것도 필요한데, 치약을 잘 뱉을 때가 되기 전까지는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아용 칫솔로만 닦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동기에는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통해 스스로 치아를 관리한다는 생각과 행동을 익혀야하며,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간식을 줄이고 꼭 칫솔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진 pixabay]

아동기에는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통해 스스로 치아를 관리한다는 생각과 행동을 익혀야하며,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간식을 줄이고 꼭 칫솔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진 pixabay]


2. 아동기
칫솔질을 습관화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만 6세 경에 영구치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시기는 충치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올바른 간식 습관과 칫솔질 습관을 통해 어릴 때부터 스스로 치아를 관리한다는 생각과 행동을 익혀야 합니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간식을 줄이고 꼭 칫솔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칫솔질을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부모가 수시로 체크해주면서 치아를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영구치열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새로 나는 치아는 연약해 충치에 약하기 때문에 치과에 가서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불소 도포나 치아 홈 메우기(충치가 잘 생기는 홈을 미리 메워서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 등으로 예방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충치가 생겼을 때는 조기에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여러 가지 문제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만 6세 이후 앞니의 유치도 흔들리며 빠져 영구치로 바뀌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는 치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유치가 흔들리지 않는데 안쪽에서 영구치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충치가 심해 정상적인 시기보다 유치가 일찍 빠져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를 못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정교합은 윗니와 아랫니가 바르게 물리지 않는 것으로 발음장애, 성장장애 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입으로 숨을 쉬거나, 혀를 내밀거나, 손가락을 빠는 부적절한 습관이 있을 경우 턱뼈의 성장이 방해받고 부정교합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입시 문제 등으로 구강건강관리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최소한 방학 때만이라도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익히고 있는지, 그리고 이상은 없는지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사진 pexels]

청소년기에는 입시 문제 등으로 구강건강관리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최소한 방학 때만이라도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익히고 있는지, 그리고 이상은 없는지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사진 pexels]

3. 청소년기
이 시기에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이 입시 준비로 매우 바쁘게 학교·학원생활을 하는 시기이므로 구강건강관리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몸은 성인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신적으로는 아동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므로 부모의 가이드가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최소한 방학 때만이라도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익히고 있는지, 이상은 없는지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4. 청·장년기
청·장년기에는 사회에 입문해 적응하고 활발하게 경제적 활동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또한 치과 정기검진을 받기 힘든 때입니다. 심한 증상이 있기 전에는 치과를 방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이로 인한 구강질환도 생길 수 있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이지만 이 시기에도 치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1년 1~2회)을 받고 필요한 경우 치석제거(스케일링)를 받아야 하며, 치료를 받은 치아가 구강 내에 많은 경우 더 자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의 경우 결혼을 하게 되면 언제라도 임신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결혼 전 구강검진을 통해 치아우식증이나 잇몸질환을 치료해야 합니다. 물론 임신 중에도 치과 검진 및 간단한 치료 정도는 받을 수 있지만, 유산 가능성이 가장 큰 임신 1기(1~3개월)와 태아의 성장으로 임신부의 거동 자체가 불편하거나 조산의 위험이 있는 임신말기(7~9개월)에는 치료를 피해야 하므로 사랑니 수술 등의 치료는 미리 해두는 것도 권장합니다.

5. 노년기
노년기로 접어들면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자정작용이 줄어들어 구강 내 세균번식이 이전보다 유리한 환경이 되어서 잇몸질환과 노인성 치아우식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또 노년기에는 잇몸이 점차 내려앉게 돼 치아 뿌리가 노출되고 그로 인해 치근 우식증(치아 뿌리에 충치가 생기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60세 이상의 70%가량에서 치근우식증이 확인되고 있기도 합니다. 치근 우식증은 다른 우식증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예방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기검진을 받는 중에도 다음과 같은 증상이 생긴다면 다음 검진 시기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치과를 방문해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육안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이 보이거나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치과를 방문해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pixabay]

육안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이 보이거나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치과를 방문해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pixabay]


육안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이 보이는 경우
- 치아에 갈색이나 검은색 부위가 칫솔질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난다
- 잇몸 끝쪽이 빨갛게 되면서 붓는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
- 치아가 단 것에 시리다
- 차갑고 뜨거운 음식에 통증이 느껴진다
- 씹을 때 아프다
- 치아와 잇몸이 들뜬 느낌이 든다
- 치아와 잇몸 사이로 고름이 나온다
-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있다
- 이 사이가 점점 벌어진다
- 입 냄새가 한 달 이상 지속 된다
- 입 안이 헐어 불편함이 한 달 이상 지속 된다
- 입을 벌리고 다물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있다
- 잘 때 이갈이를 심하게 한다
- 침이 잘 생기지 않아서 입안이 너무 말라 있다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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