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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럼이 100만원…신세계인터, 초고가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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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퍼펙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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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호텔, 포시즌 같은 5성급 이상 호텔 혹은 한남동 최고급 스파에서나 살 수 있는 50만~100만원 대 화장품’

14일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인수를 발표한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에 대한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위스 퍼펙션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 기업이 해외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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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출시된 스위스 퍼펙션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 지역에 있는 최고급 호텔ㆍ요트의 스파 시설과 개인 클리닉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인수를 통해 스위스 퍼펙션만의 화장품 제조 원료인 ‘셀룰라 액티브 아이리사’를 비롯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 국내와 해외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과 스위스 퍼펙션의 매출액은 양사 계약에 따라 비공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합리적인 금액에 의미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 매출액.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 매출액.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현재 기업 간 거래(B2B)로 운영되는 스위스 퍼펙션을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시켜 소매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년 안에 중국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스위스 퍼펙션을 기반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와 연작의 해외 진출 전략에도 힘쓸 방침이다.

치열한 경쟁과 인구 감소로 성장 정체에 처한 패션기업은 최근 화장품 부문으로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그중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가장 먼저 화장품으로 눈을 돌려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기준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36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의 25.8%에 달한다. 2012년 60억원에 인수한 비디비치의 연 매출은 인수 당시 19억원에서 2100억원(지난해 기준)으로 뛰었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바이레도ㆍ산타마리아노벨라ㆍ딥티크)의 국내 판권을 차례로 인수해 성과를 거두었다.

신셰계인터내셔날 뷰티 포트폴리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신셰계인터내셔날 뷰티 포트폴리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현대백화점 계열로 타임, 마임과 같은 고급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한 한섬도 최근 신세계의 모델을 참고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5월 화장품 전문기업 클리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하고 내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 대표이사는 “스위스 퍼펙션 인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뷰티 명가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외 브랜드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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