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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짜파구리보다 효자…농심 美 최대실적 이끈 주인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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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뮤직페스티벌 신라면 샘플링 행사. 사진농심

LA뮤직페스티벌 신라면 샘플링 행사. 사진농심

 ‘짜파구리’ 덕분이었을까. 농심은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추정치)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짜파구리’도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미국 시장의 일등공신은 신라면으로 나타났다.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4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특설 매대를 운영하고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신라면 버스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신라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운영 중인 신라면 버스. 사진 농심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운영 중인 신라면 버스. 사진 농심

신라면블랙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신라면블랙의 상반기 매출은 13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신라면블랙은 주요 언론에서도 화제였다.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Wirecutter)’는 최근 전 세계 ‘BEST 11’ 라면 중 1위에 신라면블랙을 선정했다. LA타임즈도 지난해 신라면블랙을 전 세계 라면 랭킹 상위권에 선정했었다.

‘짜파구리’의 ‘너구리’와 ‘짜파게티’도 미국 시장 확대에 한몫했다.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매출(합산)은 올해 상반기 12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와이어커터의 ‘BEST 11’ 라면에도 ‘짜파구리’는 “짜장의 단맛과 해물의 매콤함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으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한국 라면 4개 중 짜파구리를 제외한 3개는 모두 신라면 계열이었다. 신라면 건면과 신라면 사발이 각각 6위, 8위에 선정됐다.

코로나19에 美 라면 시장도 성장 

뉴욕타임즈스 운영하는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Wirecutter)’는 지난 2일 전 세계 ‘BEST 11’ 라면 중 1위에 신라면블랙을 선정했다. 사진 농심

뉴욕타임즈스 운영하는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Wirecutter)’는 지난 2일 전 세계 ‘BEST 11’ 라면 중 1위에 신라면블랙을 선정했다. 사진 농심

이런 성장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까지 미국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필수 비상식량으로 라면을 찾는 손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요리하는 ‘홈쿡’ 트렌드가 확산하고 주로 ‘간식’으로 여겨졌던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인식이 전환된 것도 라면 시장을 키웠다.

실제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선 올해 상반기 라면 매출이 각각 35%, 51% 늘었고, 아마존은 79% 성장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크로거사의 구매담당자 스콧 엘리스는 “신라면에 치즈를 넣어 먹는 등 미국에서도 라면을 더욱 다양하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197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해 2005년 LA 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신라면을 포함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 중이다. 농심은 “신 브랜드는 과거엔 아시안들이 주로 찾았지만, 이제는 미국 메이저 유통회사가 먼저 찾는 한국 대표 식품이 됐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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