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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척추 질환, 90% 이상은 비수술로 치료 가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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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바른 척추, 바른 치료 서울바른병원 한상범 원장

  62세 여자입니다. 최근 허리에 뻣뻣한 느낌과 무지근한 통증이 생겼습니다. 걸을 때 통증이 더 심해 오래 걷기 힘듭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혹시 수술하게 될까 걱정됩니다. 수술이 두렵기도 하고 후유증이 걱정돼 수술은 피하고 싶습니다. 척추 질환은 반드시 수술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척추 질환의 약 90% 이상은 수술 없이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질환 종류나 심한 정도에 따라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대부분 휴식과 약물·물리 치료 등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됩니다. 통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신경차단 주사나 척추관 신경성형술 등의 비수술적인 시술로 척추 질환의 90% 이상은 해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말이 모든 척추 질환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꼭 수술이 필요합니다. 첫째, 안정과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개선되지 않고 6~12주 이상 지속하는 경우입니다.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검사를 한 후 통증의 원인이 척추 질환으로 판단될 때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근력 저하가 관찰될 때입니다. 허리 디스크 질환을 예로 들면 근육의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발이 들어 올려지지 않는 ‘족하수’라는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마비가 있음에도 치료하지 않으면 마비가 평생 남을 수 있습니다. 셋째는 자신도 모르게 대변과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경우와 회음부, 즉 성기 부분의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응급 상황에 해당하는 ‘마미증후군’이라고 부르는 증상으로 대소변 실금, 성관계 시 감각 저하, 발기부전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긴급한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환자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을 때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보고 어떤 치료가 본인에게 필요한지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는 수술할 때 크게 절개하고 광범위하게 감압수술을 해 정상 조직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기법의 발달로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고 병변만 제거해 주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등 여러 가지 대안이 있기 때문에 환자의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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