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조문 갈등 축소판 됐다…초선 “애도 못해” 지도부는 조문

중앙일보

입력 2020.07.13 00:02

업데이트 2020.07.1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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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1일 박 시장 빈소를 방문한 이정미 전 대표. [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1일 박 시장 빈소를 방문한 이정미 전 대표. [뉴스1]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상정 “고소인 2차 가해 안 돼”
당원들 탈당 움직임에 뒤숭숭

정의당 정혜연 전 청년부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어떻게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참담함을 느낀다”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과 관련한 당내 갈등 상황을 내비쳤다. 정의당의 두 청년 비례대표 의원의 전날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들은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장혜영 의원), “조문하지 않을 생각”(류호정 의원)이라고 했다. 장 의원과 류 의원은 “누군가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했지만, 수사를 받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이 이야기의 끝이 ‘공소권 없음’과 서울특별시의 이름으로 치르는 전례 없는 장례식이 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장혜영(왼쪽)·류호정 의원. [뉴스1]

정의당 장혜영(왼쪽)·류호정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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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심상정 대표와 이정미 전 대표, 배진교 원내대표와 강은미·이은주 의원은 박 전 시장의 빈소를 찾았다.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장혜영·류호정 의원이 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장년층 지도부는 박 시장에 대한 조문과 고소인 보호를 동시에 견지하는 모양새다. 심 대표는 조문 뒤 기자들에게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면서도 “이 상황이 고소인의 책임 때문이 아니라는 걸 꼭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2차 가해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의당의 한 평당원은 “탈당 러시까지는 아니지만, 당원 게시판에서 논란이 적지 않다”며 “민주당 2중대 이미지와 진보 본연의 야성이 부딪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탈당, 말릴 필요 없다. 이제라도 제 성향에 맞는 정당을 찾아가면 된다. 그게 다 당이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꼬집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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