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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논란속 2학기도 온라인 강의…대학생들 "차라리 휴학"

중앙일보

입력

이화여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학습환경 저하와 관련, 등록금 반환 및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이화여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학습환경 저하와 관련, 등록금 반환 및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대학들이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비대면 온라인 위주 강의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결정이지만 1학기 내내 대학가를 달군 등록금 반환과 수업의 질 저하 논란이 2학기에도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앙대·연세대·한양대 "2학기 온·오프 병행"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온라인 수업을 위주로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려는 대학이 적지 않다. 중앙대는 9일 2학기 수업과 관련해 5단계 학사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감염병 확산 수준에 따라 가장 심한 1단계에는 전면 온라인 수업을, 위험이 사라진 5단계에는 전면 대면 수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와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서 일일 확진자가 10~50명 나오는 경우는 ‘3단계’에 해당해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한다. 중앙대 측은 “1학기에 이어 불확실하고 제한적인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2학기는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회관 앞에서 학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성적평가제도 개선,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기 위해 연세인 총궐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회관 앞에서 학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성적평가제도 개선,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기 위해 연세인 총궐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한양대도 수강 인원 20명이 넘는 수업은 원격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즉, 수강생 20명 이하 수업이나 실험실습만 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대도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수강 인원이 50명을 넘는 수업은 100% 온라인 강의를 원칙으로 하고, 이외 수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당 온라인으로 2시간, 대면으로 1시간을 수업하는 식으로 ‘혼합 수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 방침을 내놓지 않은 대학들도 온라인 위주 수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서강대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을 검토하고 있는데,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도 “일정 인원 이상 수업은 온라인으로 하고 이외 수업은 오프라인으로 하되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도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홍익대도 실험, 실기 수업은 온·오프라인을 혼합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위주로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경희대 등은 수업 방식을 다음주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 “차라리 휴학할까 고민” 

대학들이 2학기에도 온라인 수업을 계속할 경우 수업 파행과 등록금 반환 논란이 반복될 우려가 적지 않다. 서울의 한 사립대 학생 문모(20)씨는 “1학기에는 등록금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지 못했는데, 등록금을 돌려주지도 않고 2학기에도 온라인 수업을 한다면 차라리 휴학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2)씨도 “학교가 2학기에도 온라인으로 하겠다는 얘기만 할 뿐 등록금을 어떻게 돌려줄지, 수업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 대학에서 온라인 수업을 위한 동영상 강의를 녹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학에서 온라인 수업을 위한 동영상 강의를 녹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3차 추가경정(추경)으로 확보한 1000억원을 활용해 등록금 반환에 적극적으로 나선 대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대학들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 등록금 반환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건국대, 단국대 등이 반환 계획을 밝혔지만 대다수 대학은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

일각에서는 중·고등학교도 등교를 하고 있는데 대학이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교는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을 통제하는게 가능하지만 대학은 불가능해 위험이 더 크다”며 “전면적으로 대면 수업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양인성 인턴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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