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12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0일 국내외에서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백신의 임상시험 및 허가·심사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관련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치료제 10건, 백신 2건으로 총 12건이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 발표 이후 2건의 임상시험이 추가 승인됐고 5건의 임상시험이 끝났다. 추가로 승인된 2건은 약물 재창출을 통해 이미 허가된 카모스타트 성분 의약품을 이용해 개발 중인 CG-CAM20(크리스탈지노믹스)와DWJ1248정(대웅제약)이었다. 약물 재창출은 다른 병에 쓰는 약을 코로나에 시험하는 것을 말한다.
카모스타트는 만성 췌장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 세포 단계 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했고, 바이러스가 감염된 쥐 실험 결과 생존율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미국, 영국, 독일 등 5개국에서도 카모스타트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2건 모두 최초로 사람에게 투여해 안전성, 약동학 등을 평가하거나 대상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 효과를 탐색하는 초기 단계라고 한다.
식약처는 이밖에 임상시험 계획을 심사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은 5개이고, 신청을 위해 사전상담이 진행 중인 의약품은 33개라고 밝혔다. 심사 중인 5개 제품은 모두 국내 개발 치료제로 신약 항체치료제가 1개, 약물 재창출 치료제 4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종류는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에 넣는 바이러스벡터 백신 ▶ 바이러스를 사멸시켜 항원으로 사용하는 불활화 백신 ▶바이러스 항원을 발현할 수 있는 DNA를 투여하는 DNA 백신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투여하는 RNA 백신 ▶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 투여하는 재조합 백신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바이러스와 유사한 입자 모양으로 만들어 투여하는 바이러스 유사입자 백신 등 여섯 가지다.
식약처는 의약품 규제기관 국제연합(ICMRA),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코로나19 관련 연구현황, 임상시험정보 및 치료제·백신 규제현황 등에 대해 지속해서 협력하고 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