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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여성은 유산소보다 근육 운동해야 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병곤의 명품운동 레시피(27) 

한국인의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남녀 모두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당뇨병 등이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암이 가장 큰 사망원인이긴 하지만 이제 암은 질병이라기보다는 노화 단계에 나타나는 하나의 증상(과정)이라고 보는 견해가 요즘 많은 연구에서 나오고 있다. 암을 제외하면 심혈관계 질환이 사망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년 이후에 어떻게 사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죽음을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으나, 최악의 모습은 피하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요양병원에 누워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가장 나쁜 경우가 아닐까 한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대략 80대 중반이지만 70대 중반부터 질병에 의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약 10년간 고생을 한다는 연구가 많다. 그러면 이유가 무엇일까? 불의의 사고라면 어쩔 수 없지만 스스로 관리를 잘못해서 생기는 문제라면 지금부터라도 나의 미래를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성별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보다는 필요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pixabay]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성별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보다는 필요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pixabay]

2017년 성별 사망원인 순위. [자료 통계청]

2017년 성별 사망원인 순위. [자료 통계청]

2008년 1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웰튼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한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이 13%, 여성이 87%로 압도적으로 여성이 높다. 여성이 인공관절 수술 비율이 높은 것은 근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체는 근력이 약하게 되면 관절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그 스트레스는 관절에 마모를 일으켜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게 된다.

물론 무리하게 운동을 해도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지만, 근력 저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공관절 수술도 남녀 모두 고관절, 무릎에 많이 집중되어 있다. 고관절은 엉덩이 근육이 보호하고 움직이게 하는 관절로, 엉덩이 근육이 약하게 되면 고관절의 마모가 일어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엉덩이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은 인공관절을 피하는 중요한 관리법이기도 하고, 허리의 건강에도 매우 중요하다. 엉덩이의 근력이 약하게 되면 그 보상작용으로 앉거나 일어날 때, 계단을 오를 때 무릎에 부담을 주어 무릎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래 운동을 따라해 엉덩이 근육을 강화해 보자.

[자료 김병곤, 제작 김소연]

[자료 김병곤, 제작 김소연]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성별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변의 피트니스 센터에 가보면 여성은 주로 유산소 운동과 요가, 필라테스 등을 하여 유연성을 만들는 심혈관계 운동을 한다. 남성은 근육을 만들고 싶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성의 인공관절 수술 비율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여성에게는 유연성과 심혈관계 운동도 좋지만 더 중요한 운동은 근육을 만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반대로 남성은 40대 이후 심혈관계 질병이 여성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보다는 유산소 운동인 러닝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보다는 필요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맞는 운동이 어떤 것이지 알고 싶다면 주변 피트니스 센터에 가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대한건강운동관리사협회 회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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