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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7㎞' 알칸타라, 7이닝 8K 무실점 LG 제압…두산 완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잠실 LG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두산 라울 알칸타라. [뉴스1]

9일 잠실 LG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두산 라울 알칸타라. [뉴스1]

투타 모두 흠잡을 데 없는 승리다.

두산 베어스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9번째 맞대결에서 6-0으로 완승했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고, 타선은 장단 12안타로 충분한 점수를 뽑았다.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와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쳐 시즌 상대 전적 7승 2패로 크게 앞서게 됐다. 4위 LG와 게임차는 3경기까지 벌렸고, 2위 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추격도 늦추지 않았다.

승리의 선봉장은 역시 알칸타라였다. 7이닝 동안 공 97개를 던지면서 2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안타 2개는 모두 이천웅에게 맞았다. 나머지 여덟 타자의 출루는 철저히 봉쇄했다. 최고 시속 157㎞에 달하는 직구로 윽박지르고,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헛스윙과 땅볼을 유도했다. 삼진 8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닝 이터' 장점을 확실히 뽐냈다. 지난달 21일 LG전 8이닝→지난달 27일 NC전 7과 3분의1이닝→지난 3일 한화전 7이닝 투구에 이어 이날도 7회까지 책임졌다. 벌써 시즌 투구 이닝이 80이닝에 육박했다.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가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책임지니 불펜 투수들은 마음 편히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 오래 던지는 선발 투수는 최고의 팀 플레이어다.

알칸타라는 시즌 8승(1패)째를 올려 NC 다이노스 구창모와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탈삼진도 8개를 늘려 이 부문 8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가 앞장 선 최고 외국인 투수 경쟁 구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타자들도 선발 투수의 호투에 응답했다. 3회 1사 1루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2점짜리 우월 홈런을 날려 선제 공격을 했다. 2-0 스코어가 이어지던 6회에는 LG 선발 타일러 윌슨의 제구 난조로 무사 만루 기회를 얻어낸 뒤 김재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벌었다.

8회말 쐐기 2점포를 때려낸 두산 박건우. [뉴스1]

8회말 쐐기 2점포를 때려낸 두산 박건우. [뉴스1]

마지막 공격인 8회도 홈런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4-0으로 벌어진 2사 2루서 박건우가 막 바뀐 LG 불펜투수 백정훈을 상대로 우월 쐐기 2점포를 쳤다. 박건우, 페르난데스, 허경민, 박세혁이 멀티 히트로 고르게 활약했다. 베테랑 투수 이현승은 9회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두 개를 포함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LG 선발 타일러 윌슨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무난한 성적을 냈지만, 막강한 알칸타라에 판정패했다. 시즌 5패(3승)째. 이천웅은 팀 타선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생산해 타자들 체면을 세웠다.

한편 키움은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에릭 요키시의 7이닝 2실점 역투와 이정후의 결승타를 앞세워 4-2로 이겼다. 요키시는 알칸타라, 구창모와 8승으로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1.30에서 1.41로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선두다. 조상우도 14번째 세이브를 챙겨 NC 원종현과 다시 공동 1위가 됐다.

NC는 인천에서 SK 와이번스를 8-2로 제압했다. NC 선발 최성영은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올렸다. 노진혁은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을 작렬했다. 롯데는 대전 한화전에서 5-3으로 이겼다. 한동희가 연타석 홈런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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