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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갈비 소주에 빨아 다시 썼다" 그 고깃집은 모범음식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8일 JTBC 뉴스룸은 폐기할 고기를 '빨아서' 판매한 갈비 체인점인 송추가마골 직원의 폭로를 보도했다. 사진 JTBC 캡처

지난 8일 JTBC 뉴스룸은 폐기할 고기를 '빨아서' 판매한 갈비 체인점인 송추가마골 직원의 폭로를 보도했다. 사진 JTBC 캡처

유명 갈비 체인점인 송추가마골이 폐기 처분해야 할 고기를 소주에 ‘씻어서’ 재판매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9일 양주시 등에 따르면 송추가마골은 폐기 처분해야 할 고기를 소주로 헹궈 정상적인 고기와 섞어 판매했다. 해당 업체는 따뜻한 물로 고기를 급하게 해동한 뒤 상온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일부 상할 우려가 있는 고기를 대상으로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JTBC는 지난 8일 송추가마골 지점에서 근무했던 직원으로부터 영상을 제보받아 폐기해야 하는 고기를 소주에 씻어 손님에게 팔아왔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직원들은 끈적한 액체가 흐르는 상태의 고기를 소주에 헹군 뒤 양념에 다시 버무린다. 영상 속 직원들은 이를 '빨아서 쓴다'고 표현했다. 또 제보자는 "흐물흐물 녹은 고기가 생기면 담당 직원이 바로 빨아버린다"고 폭로했다.

김재민 송추가마골 대표는 9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9일 송추가마골이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사진 송추가마골 홈페이지 캡처

9일 송추가마골이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사진 송추가마골 홈페이지 캡처

그는 “특정 매장 관리자의 잘못된 판단과 업무 처리로 인한 일이라 할지라도 이 또한 직원 관리 및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저와 본사의 잘못”이라며 “본사는 해당 매장에 대한 시정 조치뿐 아니라 전 매장을 대상으로 육류관리 특별점검 실시를 통해 매장 위생 점검 등 필요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양주시는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송추가마골을 '모범 음식점'으로 지정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시는 이날 현장 점검을 벌이고 문제가 드러나면 모범 음식점 지정을 취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결과를 토대로 시정 명령이나 과태료 등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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