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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쓰러진 70대 환자, 시민·의사가 심폐소생술로 살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하철 역에 쓰러진 환자를 출근길 시민과 의사가 살렸다.

주인공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남성 승객과 인제대 서울백병원 구호석(신장내과) 교수. 4일 오전 5시 50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노원역에서 7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옆자리에 있던 남성 승객은 처음에는 이 노인을 취객으로 착각했다. 그런데 좀 이상해서 가까이 가보니 노인의 의식이 없는 듯했다. 역무원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심정지라고 판단해 노인의 틀니를 빼고 기도를 확보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마침 병원에 출근하던 구 교수도 환자를 발견하고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후 신속하게 CPR(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남성 승객과 함께 119가 도착하기까지 CPR을 하고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했다. 응급조치 덕분에 환자는 119 도착 전 호흡이 돌아왔다.

환자는 인근의 상계백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내과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다가 일반병실로 이동해 회복 중이다.

서울백병원 신장내과 구호석 교수. 사진 서울백병원

서울백병원 신장내과 구호석 교수. 사진 서울백병원

구호석 교수는 “같이 심폐소생술을 했던 시민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119가 도착할 때까지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으면 4~5분 이내에 뇌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심장 정지 초기 5분의 대응이 환자의 운명을 좌우한다. 응급상황 초기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소생률이 3배 이상 증가한다.
서울백병원은 매년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수정: 70대 노인이 지하철역에 쓰러졌던 당시 상황이 좀 더 확인돼 내용을 보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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