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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에 '혹시'…뮤지컬 출연배우 '도미노 변경' 소동

중앙일보

입력

킹키부츠 포스터.

킹키부츠 포스터.

다음 달 21일 개막하는 뮤지컬 ‘킹키부츠’ 출연 배우 중 한 명인 A씨는 7일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 19 검사 권유를 받았다. 미열이 있고 컨디션이 안좋았던 A씨는 검사를 받고 이 사실을 제작사 CJ ENM에 알렸다.

해당 배우는 음성 판정

8일 오전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만 24시간 안에 5개 뮤지컬의 캐스팅이 도미노 변경됐다. 뮤지컬 ‘렌트’ ‘모차르트!’ ‘브로드웨이 42번가’ ‘제이미’ ‘풍월주’가 7일 캐스팅 변경을 공지했다. 배우 최재림ㆍ박은태ㆍ김환희ㆍ최정원 등 A씨와 ‘킹키부츠’ 연습에 함께 참여하는 등 동선이 겹치는 이들이 출연하는 작품이어서다. 뮤지컬 ‘풍월주’는 대체할 배우가 없어 공연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8일 나온 검사 결과는 음성. 변경했던 캐스팅은 본래대로 돌아가게 됐다. 하루의 해프닝으로 남았지만 뮤지컬계의 일사불란한 대응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 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뮤지컬 제작사들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올해 초 이후 긴밀히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었다. 서로 상황을 나누는 카카오톡 방이 있었고 빠르게 논의해 공지 문구까지 함께 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연에서 확진자가 나온 경우는 4월 초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한 외국인 배우 두 명이었다. 이후엔 출연자와 관객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사례가 없다. ‘오페라의 유령’은 공연을 2주 중단한 후 방역 시스템을 갖춰 다시 무대를 열었다. 이후 국내 제작 뮤지컬들도 속속 재개했다. 관객의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은 물론, 배우들의 건강 모니터링을 공연과 함께 시행하고 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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