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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사고 안산 유치원 17일까지 폐쇄 연장…원인 조사 위해

중앙일보

입력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 소재 유치원에서 지난달 29일 경찰이 원인 규명을 위해 원내 폐쇄회로 TV(CCTV)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 뉴스1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 소재 유치원에서 지난달 29일 경찰이 원인 규명을 위해 원내 폐쇄회로 TV(CCTV)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 뉴스1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 A유치원에 대한 일시적 폐쇄명령이 추가 연장됐다. 안산시는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면밀한 역학조사를 위해 폐쇄기간을 오는 17일까지 연장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현재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당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정확한 식중독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안산시는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폐쇄조치를 내렸다가 이날까지 연장했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유치원의 관할 주체가 교육청인 것과는 무관하게 학부모 및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 등을 위해 일시적 폐쇄명령을 연장한 바 있다.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 기준 원생 5명과 가족 1명 등 6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장 출혈성 대장균의 합병증이자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환자는 원생 3명과 가족 1명 등 4명이다. 원생 가운데 1명은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시는 보존식 미 보관, 식중독 발생 보고 미이행 등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 현행 법령에서 가능한 모든 행정처분을 내렸다. 시는 교육당국과 협력해 유치원 폐쇄로 발생한 아이들의 돌봄 공백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이 유치원에서 최초로 설사 등 이상 증상을 보인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12일부터다. 월요일인 지난달 15일에는 34명이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로 결석했다. 하루 평균 결석 인원보다 24명이나 많았고 한 반에서 복통과 설사 증상을 호소하는 원아들이 3~4명이 나왔는데도 A유치원은 보건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A유치원은 지난달 16일 오전 지역의 한 병원에서 “집단 설사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보건소가 확인에 나선 뒤에서야 안산시와 경기도교육청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A유치원은 급식으로 제공된 식품 6건을 144시간 동안 보관해야 하는 법률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보존식은 남겼으나, 간식 등으로 나간 일부 메뉴는 보관하지 않았다. 미보관된 메뉴는 궁중떡볶이(10일 간식), 우엉채 조림(11일 점심), 찐 감자와 수박(11일 간식), 프렌치토스트(12일 간식), 아욱 된장국(15일 점심), 군만두와 바나나(15일 간식) 등이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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