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전한 골프대회로 코로나 이겨낼게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권혁운

권혁운

올 시즌 국내 프로골프 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주에야 비로소 개막했다. 지난해 30개 대회로 흥행몰이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상반기 스케줄이 줄줄이 취소됐다. 이달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오픈과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이 취소됐다. 이대로라면 예정된 23개 대회 개최가 불투명하다.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10일 개막 #KLPGA투어 9번째 정규 대회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대회를 새로 만든 ‘역발상’ 사례가 있다. 주인공은 1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후원사인 아이에스동서 권혁운 회장(70·사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한 부산·경남 기반 중견 건설사다. 권 회장이 골프 대회 후원에 나선 데는 사연이 있다.

권 회장은 김상열 KLPGA 회장(59)과 오랫동안 친분을 이어왔다. 그런 차에 김 회장으로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수가 크게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권 회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대회 후원사 참여를 제안받았지만, 그때는 늘 고사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이 줄어들어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후원사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부산 기장의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부산은 경북 의성 출신인 권 회장이 중·고교 시절을 보낸 제2의 고향이다. 특히 이 대회장은 골프 마니아이기도 한 권 회장이 사비를 들여 13년간 준비해 2018년 문을 연 골프장이다. 아이에스 동서오픈은 신설 대회이지만 총상금이 10억원이나 걸렸다. 메이저급 대회로 개최된다. KLPGA 투어 일반대회 평균 상금인 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대회 기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경남 지역 아동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3라운드에서 가장 멀리 드라이브샷을 날린 선수 이름으로 부산 저소득, 결손가정 아동들에게 물품을 기부키로 했다. 권 회장은 “대회 기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안전한 대회를 치러내겠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발판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분이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