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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서 잇따라 발생한 확진자 9명, 공통점은 카자흐스탄 국적

중앙일보

입력

 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경기도 안산시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카자흐스탄 국적의 주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카자흐스탄 발(發) 입국자가 급증한 것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카자흐스탄 국적의 해외유입 확진자가 전국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안산에서도 지난달 26일부터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9명(안산 30~38번 확진자) 모두가 카자흐스탄인”이라고 밝혔다.

안산시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후 나온 관내 카자흐스탄 국적 확진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 사이에 입국했다. 이들 가운데 33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였던 34번 확진자를 빼고는 전부 해외유입자다. 특히 지난달 24일 입국한 33번 확진자 A씨(30대 여성)는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입국 다음 날부터 유흥주점 등을 다녔다. 안산시는 A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출입국관리사무소에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윤 시장은 “대부분 입국 뒤 자가격리 중 발생한 사례지만 그동안 시민 여러분이 보여주신 방역 성과가 흐려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카자흐스탄발 확진자는 지난달 말부터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마지막 일주일(24∼30일)간 확진자만 25명으로, 하루(25일)를 제외하고 매일 확진자가 나왔다. 이달 들어 첫 일주일(1∼7일)간 확진자는 53명으로 집계됐다. 주간 단위 확진자 53명은 직전 주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로는 한동안 중단됐던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이 지난달부터 재개되면서 카자흐스탄인 입국이 늘어났다는 사실이 꼽힌다. 또 최근 현지에서 감염 확산이 두드러진 게 국내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정부는 교민 입국이 많은 카자흐스탄에 대해서는 특별히 입국 제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시장은 “정부에서 안산시 건의를 받아들여 비자 제한이나 항공 편수 조정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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